루벤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아름답고도 여운이 남았던 전시를 보고와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회를 소개하려 한다. 20151212일부터 201641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박물관 명품전 -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피터르 파울 루벤스와 동시대에 살았던 화가들의 작품 120여 점이 선보인다.

 

이미 전시가 시작된지 2달이 넘었지만 나는 최근 전시회에 다녀왔다. 나는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피터르 파울 루벤스라는 이름이 생소했다. 하지만 작품들을 보고나니 이 작품도 루벤스의 작품이였다니"하며 감탄했다.

 

다들 '플란더스의 개'라는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네로는 루벤스를 보며 화가를 꿈꾸는 착한 아이였지만 금화 한 잎이 없어 루벤스의 대작인 '십자가에서 내리심'을 보지 못했다. 네로는 결국 십자가에서 내리심을 보게 된 날 "파트라슈, 이걸 봤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 성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천국으로 떠나갔다. 이번 전시에 '십자가에서 내리심'은 볼 수 없지만 다른 대작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몇 발자국씩 뒤로 가야 한 눈에 들어올 만한 거대한 작품부터 섬세한 작품들까지 루벤스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제자인 안토니 반 다이크, 피터르 브뤼헐 등 살면서 한 번쯤은 봤을만한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벨기에 국적을 지닌 루벤스는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은 달랐다. 그의 첫째 딸인 클라라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다. 다만 소박하고 정감있을 뿐. 이 작품은 화면을 통해 보는 모습과 직접 보는 것은 확연히 차이가 있는 듯하다.

 

루벤스보다 400년 뒤의 세상을 살고 있는 나는 작품 속에서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처럼 5살 어여쁜 소녀, 클라라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아버지인 루벤스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또 아버지인 루벤스는 그림을 그리며 사랑이 가득 담긴 눈동자로 딸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한편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rubens2016.com)에서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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