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결승골' 수원, 빗속 혈투 끝에 제주에 1:0 勝

'水'를 이긴 수원, 67일만에 홈경기 승리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67일만에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였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각각 2승 1무 1패, 1승 2무 2패로 나란히 리그 5위와 6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과 제주는 승점 1점차이로 순위를 다투고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승점이었다. 최근 홈경기 승리가 없고 팀의 전체적인 사기가 떨어져 있어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수원에게 제주전은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보수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서로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산토스와 조나탄이 계속해서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김민우가 결승골을 넣었다.



그러던 중 후반 75분 수원 김민우의 발끝이 빛났다. 수원이 자랑하는 '통곡의 벽' 메튜가 자기진영에서부터 끌고오던 볼을 수비뒷공간으로 돌아뛰던 김민우에게 찔러주자 김민우는 지체없이 좌측면으로 거세게 돌파하였다. 제주의 수비 두명을 달고 뛴 김민우는 골라인까지 가서야 크로스를 올려주는 듯 하였지만, 그대로 골포스트와 골키퍼 사이를 강하게 찢어놓으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이후 최고 100mm의 강한 폭우(기상청 자료)가 쏟아져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듯 하였지만 역시 김민우는 역시 상황에 강한 선수였다. 전반전에만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그중 유효슈팅으로 연결된것은 3개에 불과하였고 후반전에도 큰 변화는 없는 등 전체적으로 다운된 분위기의 수원이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민우 덕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승리를 통해 수원은 제주와 포항을 차례로 누르고 리그 4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번 제주전 승리를 통해 수원은 제주와의 상대전적 최근 5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되었다.


최근 대한민국축구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태용감독이 경기장에 방문하여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한 가운데 치뤄진 이날 경기는 폭우가 변수였다. 잔디가 흠뻑 젖어 너나 할 것 없이 드리블과 패스등 기초적인 테크닉마저도 흔들리며 실수를 연발하였다. 더불어 경기이후 믹스트존에서 치뤄진 인터뷰에서 결승골의 주인공 김민우는 "신태용감독이 오신다는 것을 경기전부터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의식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많은 비가 쏟아져 경기하기에는 더 어려웠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하였다.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치뤄진 하프타임 임시 인터뷰에서 신감독은 "염기훈, 박주영, 이동국등 다소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충분히 발탁할 수 있다. 실력이 된다면 무대, 소속팀 등을 가리지 않고 고루 선발하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해외파 중심으로 의리축구를 구사하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과 좋은 능력을 가진 K리거들의 경기출장을 간접적으로 막았던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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