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 학력평가 풍경 스케치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마친 고3들

“딩동댕동”
“자, 이제 사회탐구 과목 시험이 끝났습니다. 맨 뒷사람은 답안지 걷어오세요.”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6반 교실. 감독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시험 시간동안 고요했던 교실은 언제 그랬냐는듯 소란스러워졌다. 시험지를 찢고 집어던지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한숨을 쉬며 곱게 접어 가방에 넣는 학생들도 있다. 길고 길었던, 고3의 6월 모의고사가 끝난 것이다.


1일 목요일, 2017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약 7시간에 걸쳐 치러졌다. 이번 평가는 고3 학생들에게 특히 더 중요했다. 실제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제를 출제했고, 그동안 고3학생들이 치러왔던 모의고사와는 달리, 재수생들까지 응시하여 경쟁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수능의 전초전 인 것이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전과 같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4월 모의고사 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고, 한편으로 등급유지도 어려울 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 학생들도 있었다. 지난 시험보다 무거워진 분위기에 시험지를 찢었던 학생도 슬그머니 펴서 가방 속에 넣었다. 시험이 끝난 후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시험지를 계속 쳐다보는 아이들도 지난 평가보다 많아졌다.


수능이 200일도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그동안의 시험과는 달리 답지를 나눠주지 않고 평가원 서버에 순차적으로 정답을 공개해서 8시~9시까지는 자신의 점수를 확인 할 수 없다는 긴장감 때문이다. “빨리 채점해버리고 잊고 싶다.”, “선생님이랑 상담 어떻게 하냐”라며 걱정하는 학생들은 물론, “망했네! 망했어!”라며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까지, 모두의 얼굴에 착잡함과 해탈함이 공존해 있다.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선생님, 망했어요!”라고 해맑게 말하거나, 점수, 시험, 얼마나 문제를 잘 찍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선생님이 들어와도 떠들썩했던 4월 모의고사와 다르게, 선생님이 들어오자 교실은 점점 조용해졌다. 아예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선생님의 눈을 보지 못하고 밑으로 시선을 두는 아이들도 있었다.


종례가 끝나고 뛰어나가는 대부분의 고3 학생들의 발걸음은 다시 야자실로, 학원으로, 독서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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