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가요칼럼 5] 걸그룹의 위험한 도전 ‘이미지 변신’

수익의, 수익을 위한, 수익에 의해서 감행하는 걸그룹의 위험한 도전 '이미지변신'

걸그룹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취향에 맞게 변신을 한다. 그러나 걸그룹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혹독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레드벨벳을 보자면, 레드벨벳은 상큼하고 발랄한 ‘RED’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Velvet’이란 두 콘셉트를 노리고 가요계 시장에 상륙한 걸그룹이다. 레드벨벳의 역대 히트곡을 본다면 ‘Ice Cream Cake’, ‘Dumb Dumb’, ‘Russian Roulette’, ‘Rookie’로 대부분이 상큼하고 발랄한 ‘RED’ 콘셉트의 곡이다. 반대로 매혹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며 발매한 ‘Be Natural’과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7월7일’은 상대적으로 레드벨벳의 곡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레드벨벳의 음반활동을 보았을 때 대중들에게 레드벨벳이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리고 더 잘 각인이 된다는 말이다. 즉, 레드벨벳은 매혹적이고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또 다른 예시인 여자친구를 보자면, 여자친구는 일명 ‘파워청순’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걸그룹인데도 불구하고 ‘청순’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파워풀한 안무와 안정적인 가창력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 걸그룹이다. 여자친구의 데뷔곡인 ‘유리구슬’부터 시작해서 걸그룹 최초 1억 스트리밍 달성한 ‘오늘부터 우리는’, 음악방송 15관왕 ‘시간을 달려서’, 14관왕 ‘너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의 기본 이미지인 ‘파워청순’을 잘 살려 대중들에게 ‘여자친구’라는 걸그룹을 각인시킨 곡들이다. 반면 여자친구의 ‘파워청순’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걸크러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당차게 음악 시장에 내놓은 ‘FINGERTIP’은 전 앨범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음반 활동을 마무리한 곡으로 이미지 변신은 실패한 곡이다.


물론 위의 두 걸그룹은 대중들에게 이미 각각의 개성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은 상태이고, 탄탄한 팬덤으로 ‘대박’은 아니지만 못해도 ‘중박’이상은 치는 걸그룹이다. 그러나 두 걸그룹의 이미지 변신은 실패하였다. 어떠한 이유 때문일까?


먼저, 이유를 생각하기 전에는 왜 기획사가 두 걸그룹의 이미지 변신을 도전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레드벨벳은 애초에 두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활동할 것을 예고하였다. 그에 반면 여자친구는 예고 없는 이미지 변신이었다. 기획사가 이미지 변신을 시키는 이유는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서이다. 대중들은 청순, 걸크러쉬 등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걸그룹을 원한다.


즉, 기본 이미지만을 가지고 음반 활동을 하다 보면 대중들은 결국 그 그룹에게 질리게 되어있다. 걸그룹은 개성적이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노래하는 인디 장르의 가수들과는 달리 수익성을 목표로 돈이 되는 곡을 발매한다. 이 과정에서는 절대적으로 수익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게 되고 ‘이미지 변신’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한다.


 

걸그룹 기획사들은 수익이라는 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미지 변신’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수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양성하는 걸그룹이 가요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인정하며 그것에 맞게 독자적인 색깔을 유지하거나 방송 활동 및 대외 활동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찾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칼럼 소개 : 일상생활에서의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가요', '가요'를 알아봅니다. 제 가요 칼럼을 통해서 '가요'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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