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의 영화칼럼 2] 꿈을 꾸는 사랑 <라라랜드>

Want To Dream - LALA LAND


이번 칼럼에 소개할 영화는 지난번 칼럼에 투고하였던 영화 <위플래쉬> 를 찍은 감독의 후속작인 <라라랜드> 이다. 이번 칼럼은 지난번의 칼럼보다는 청소년의 시각에 맞추어 비교적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게끔 투고해보려고 한다.



단편영화로 기획되었던 <위플래쉬> 를 장편으로 찍으면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감독 다미엔 차젤레는 위플래쉬의 후속작 <라라랜드>또한 제작비의 14배인 수익 4600억을 달성하는 기겁할 기록을 경신하였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배급하는 데만 몇백억이 넘게 드는 게 실정이라 이렇게 기이한 수익 사례를 보기가 드물디드물다.



필자도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어 단순히 수익이 높아 칼럼에 투고할 영화로 선정한 것이 아니다. 전작에서도 작품의 핵심 주제로 내세웠던 주제인 현대 예술에서 예술가들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을까 라는 것에 대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선 예술을 향한 낭만과 교차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는데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두 사람의 관계에 점차 깊숙이 빠져들어 마음속 깊이 아련함을 새긴다. 작품 속 나오는 두 남녀 주인공들은 각자 꿈꾸고 있는 예술에 대한 낭만이 있다.


남자 주인공인 세바스찬은 재즈 피아니스트인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즈에 대한 신념을 기반으로 살아간다. 그의 꿈은 본토 재즈 기존에 존재하던 재즈의 정통을 잘 보존하여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차리는 것이다.


여자 주인공인 미아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커피숍에서 열심히 알바를 해 돈을 모아가며 수많은 배우 오디션에 도전한다.


세바스찬과 미아 모두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으로 하는 일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지만 세바스찬의 재즈에 대한 열정은 계속 실패해 사람들에게 재즈에 대해 고집부리는 사람으로 치부되었고 미아는 오디션만 하면 운이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거나 면접관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너무나도 비슷한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이 우연한 만남은 영화에서 운명으로 아름답게 다루어진다. 처음 둘의 만남은 LA에 위치한 고속도로에서 싸우면서 일어난다.


그다음은 재즈클럽 안에서 만나게 되는데 사실 이 두 번의 만남에서 이 둘은 그다지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 그저 서로에게 기억할 수 있었던 만남이었을 뿐이었다.


그 이후 파티에서 또 한 번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둘은 서로가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었음을 알게 되고 밤길에 함께 춤을 추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사랑을 느끼게 된 둘은 서로 데이트를 하게 되었고 둘은 데이트를 하면 할수록 서로가 너무나 아름다운 낭만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낭만을 사랑했던 둘은 서로의 낭만 또한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이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그와 동시에 서로의 낭만을 사랑했다. 둘이 자신의 낭만을 위해 살아갈수록 서로 사랑하는 마음 또한 더욱 뜨거워져 갔다.


세바스찬과 미아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절되어만 간다. 세바스찬이 자신의 낭만을 현실과 타협하면서 둘은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은 미아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삶을 살아 미아의 부모님에게도 인정받아 결혼하려는 마음에 타협한 현실이었다.


미아를 사랑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미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미아를 위해서 키이스의 밴드에 동참한 세바스찬은 그의 낭만이던 원래의 재즈가 아닌 현대적으로 해석된 퓨전 재즈 밴드였다. 퓨전 재즈 밴드를 하며 자신의 낭만과 현실을 점차 타협해갔던 세바스찬의 모습은 미아에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 동안 미아는 자신의 고향으로 떠나버리고 세바스찬은 밴드 공연을 계속해 나갔는데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이 둘은 "배우 오디션"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미아는 세바스찬의 노력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었고 오디션에서 합격하게 된다.


이렇게 미아와 세바스찬 모두 자신의 낭만과는 살짝 다르지만 꿈을 이루게 된다. 그들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해가며 열심히 산 결과였지만 그 둘은 헤어지게 된다.


5년 뒤, 다른 남자와 결혼한 미아는 남편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재즈 클럽에 들른다. 그 재즈 클럽은 세바스찬이 운영하는 "셉스" 였다. 셉스 안에서 세바스찬과 미아가 만나며 꿈에 빠지게 된다. 그 꿈에선 서로가 사랑하며 서로가 생각하던 낭만을 이루는 아주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러나 꿈은 그저 꿈일 뿐 둘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박혀버릴 운명이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이 둘은 서로 나긋이 미소를 지으며 영화가 끝나는데 각자의 낭만을 이루었음에도 서로를 사랑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씁쓸한 미소가 아니었나 싶다.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낭만은 현실을 피하려는 핑계에 불과 하다는 게 인식이다. 이 "낭만"이라는 단어는 현실을 피하려는 핑계 일부분이 아닌 "자신의 꿈에 대한 용기"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칼럼소개 : 스포일러가 난무하는 혼돈의 영화해석 칼럼입니다. 인터넷에는 정말 자세하고 전문적인 영화 해석, 후기 글들이 많지만 쉬운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 해석글들은 적은 것 같아 최대한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는 단어들로 투고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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