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대한민국 대표팀 패배원인 분석


지난 2013년 WBC 1차전이던 네덜란드전에서 5대0의 패배를 했다. 비록 호주전과 대만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다득점 원칙에서 네덜란드에게 밀리며 B조 3위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며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려준 대회였다. 그리고 이번 2017년 WBC,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2:1)하며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고 2차전인 네덜란드에게도 패하면서(5:0) 사실상 조별예선 탈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WBC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2017년 WBC 대표팀의 패배원인을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믿었던 중심타선의 침묵이 가장 크다. 특히 김태균과 이대호의 답답한 타격은 야구 팬들을 화나게 하였다. 두 선수는 합해서 16타수 1안타 1사사구 4삼진으로 0.062의 타율을 기록하며 5번 타자로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손아섭이 7타수 3안타 1사사구 1삼진 0.428의 타율로 오히려 더 기대가 컸던 3, 4번 타자인 김태균과 이대호보다 훨씬 잘한 성적이다.


둘째,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부재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차전, 서건창이 동점 1타점 적시타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지만, 그다음 3, 4번 타자인 김태균, 이대호의 두 타자 연속 파울플라이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완벽하게 날려버렸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만약 이때, 1점이라도 더 냈더라면 아마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셋째, 팀배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1차전에서 13 출루, 2차전에서 10 출루로 거의 매회 출루가 나왔지만, 득점과는 거의 연결되지 못했다. 따라서 아무리 선행타자가 출루해도 팀 배팅이 전혀 안 돼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고, 두 경기를 합해서 23 출루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1점이라는 것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넷째, 대표팀의 병살타도 비중이 컸다. 병살타는 한 번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으므로 찬스 상황에 나온다면 팀 분위기에 상당한 폐를 끼친다. 1차전에서 2개, 2차전에서 3개가 나왔는데 2차전에서 서건창은 1사 1, 2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고, 손아섭은 선두타자가 안타를 친 무사 1루 상황에 병살타를 치는 등 찬스상황에 나오는 병살타는 대표팀의 사기를 저하했다.


다섯째, 대표팀 투수들의 아쉬운 제구력도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1차전에서만 9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아쉬운 제구력을 보여줬고, 심지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장원준은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끝으로 이번 WBC는 역대 국제대회 최초로 한국에서 치러진 경기라서 많은 야구 팬들이 기대를 했지만, 그에 맞지 않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따라서 2018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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