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가요칼럼 3] 노래 잘하는 보컬의 기준?

노래 잘하는 보컬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일까?


노래를 잘하는 보컬의 기준은 무엇일까? 지상파 방송국 MBC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복면가왕’에서는 판정단의 다수 선택에 따라 판결이 달라진다. 판정단들은 어떤 이유로 보컬을 선택하는 것일까? 보통은 고음이 잘 올라가거나 다른 보컬들 또한 하기 힘든 노래 스킬을 사용하는 보컬을 선택한다.


왜 노래 잘하는 보컬의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것일까? 먼저 노래 잘하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취향의 범위가 다른 기준을 정하는 분야보다 넓으므로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사람들이 모인 단체도 노래 잘하는 보컬의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다수의 사람은 고음이 잘 올라가는 보컬이 노래를 잘하는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 것일까? 이 부분에서는 사람의 심리 부분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행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았을 때, 고음이 잘 올라가는 것. 즉, 음역대가 높은 사람은 소수의 사람이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이 자신보다 음역대가 높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노래 잘하는 보컬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역대가 높은 사람을 노래 잘하는 보컬이라고 칭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듯이 노래 잘하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역대가 높은 사람이 노래 잘하는 보컬이라는 기준 때문에 다수의 오디션 참가자들 또는 가수 지망생 등이 무대에 서거나, 나의 보컬 역량을 뽐내야 할 때, 음역대가 높은 곡을 선택하고 음역대를 높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음역대를 높게 만들려고 음역대가 넓은 곡을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음역대 보다 높은 음을 내려고 하다 보면 가성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가성은 성대의 수분을 많이 빼앗아가는 소리이기 때문에 가성을 지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성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다수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할 경우에는 가요계에는 고음이 잘 올라가는 사람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모든 보컬이 비슷한 보컬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독창성이 영향을 미치는 음악에서는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혀지고 다 비슷비슷한 곡들이 탄생하게 된다.



음역이 높은 사람을 노래 잘하는 보컬이라는 기준을 잡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음역이 높지 않더라도 안정적이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노래하는 것 또한 노래 잘하는 보컬이라고 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 소개 : 일상생활에서의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가요', 그 '가요'를 알아봅니다. 제 가요 칼럼을 통해서 '가요'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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