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야자폐지 인가?



현재 경기도는 아주 시끌시끌하다. 바로 2016년 이재정 교육감이 야심 차게 내놓은 야자폐지 문제 때문이다.


야자란 대다수 경기도 내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규 수업 외의 자율학습이다. 고등학생의 야간자율학습은 평균적으로 수업과 보충수업이 완료되는 오후 6시경에 시작되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행해진다. 고등학생의 평균 학습시간이 10시간 47(2010년 통계청 자료)인 것은 0교시 및 야간자율학습의 영향이 상당량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몇몇 학교들의 강제적 야자 활동으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한 사례가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야자는 잘못된 비정상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입시 위주, 성적 위주, 성과 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를 만들었다며 야자를 대체하는 경기도 예비대학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덧붙여,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여 정규 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하며 대학과 고등학교가 연계해 아이들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 대학 교육과정이란 진로탐구, 인문학, 예술, IT 등 기초학문을 대학교에 찾아가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야자폐지와 예비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 대학 간에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예비대학 과정이 현행 경쟁 체제에 따른 입시 중심의 중, 고등교육에서 사교육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A 대학 관계자는 예비대학 시행으로 사교육 쏠림 현상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해당 과정은 강제가 아니라 야자 폐지에 대한 여러 대안 중 하나의 선택사항에 불과해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 대학의 입학처장은 요새 반값 등록금이 이슈인데 대학생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학교 시설을 왜 고등학생들에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다제대로 운영될지도 의문이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밀어붙이고 당장 입시에 적용하는지를 논하는 걸 보면 그다지 철저히 준비된 것 같진 않아 보인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 교육 전문가는 타 시도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경기도 학생들만 학생부에 예비대학 과정이 기재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교육부가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부모가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 의미 없는 교양 수업을 듣게 하겠냐당연히 학원에서 성적을 올리는 기술을 배우게 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어떤 누리꾼은 "야자는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놓는 것으로 생각한다""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선택하도록 결정권을 줘야 한다. 전근대적 제도인 야자 폐지를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좋은 학교, 좋은 과보다는 꿈과 관련된 학교와 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입시제도는 대학이 정하는 사항이 대부분이며, 대학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예비대학 과정이 도입된 후 입시제도에 반영한다는 것은 바로 판단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고, 입시제도에 도 교육청이 내놓은 제도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입장과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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