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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 아마 자주 들어보셨을텐데요.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개념입니다. 스트레스성 대장염, 스트레스성 위염과 같은 공식적인 병명까지 있을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의 크고 작은 병들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이렇게 상용되기까지는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진부하게 느껴지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 과연 누가 어떻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을까요?


오스트리아 출신 내분비 의사 한스 젤리에는 난소 추출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하다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합니다. 난소 추출물 용액을 주사한 쥐 집단과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쥐 집단 모두에서 위궤양, 부신 비대, 면역조직의 위축 등의 신체적 변화가 관찰되었던 것인데요.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쥐 집단, 즉 대조군 쥐의 집단을 해부하기 이전에 난소 추출물 용액을 주사한 쥐 집단에서 이러한 변화가 관찰되자 의심없이 난소 추출물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던 젤리에는 예상치 못한 실험 결과에 실망하는 것도 잠시, 새로운 시각으로 실험 결과에 접근하게 됩니다.


젤리에는 평소 손놀림이 빠르지 못해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쥐에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재빠르게 도망가는 쥐를 잡으려고 빗자루로 쫓아가거나, 주사바늘을 제대로 꽂지 못해 여러번 찌르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발빠르지 못한 행동때문에 실험쥐들이 주사를 맞기까지 굉장히 힘든 경험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젤리에는 쥐 몇 마리를 춥거나 뜨거운 극한의 환경 속에 노출시킨뒤 다시 주사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쥐들을 해부한 결과 앞선 변화들과 동일하게 위궤양, 부신 비대 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젤리에는 자신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적응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이라는 이론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는 스트레스 요인의 종류와 관계없이 이에 대한 신체의 반응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젤리에의 이론은 지금에 이르러서까지 보편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젤리에는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첫 과학자였습니다. 쥐 실험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젤리에가 설정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신체적으로 위궤양 등의 질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가 이러한 크고 작은 병들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지요. 이제는 너무나도 상용되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 당연한 사실로만 느껴졌던 이 말은 사실 한 과학자의 느린 손놀림 때문에 생긴 우연치 않은 실험결과로 시작해 그의 창의성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진부하게 느껴지는 내용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또 상용되기까지는 과학자들의 많은 실험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 참 놀랍지 않나요?


*자료발췌 : 네이버 캐스트 <서툰 손재주 때문에 알게 된 스트레스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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