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무비적무비적] 스타워즈-로그원 두번째 예고편을 보고난 후의 감상

엔솔로지의 화려한 시작


올해 4월 첫번째 예고편이 공개되어 많은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증폭 시켰던 스타워즈-로그원의 두번째 예고편이 마침내 공개되었다. 


첫 번째 예고편보다 확실히 더 많은 정보가 담겨있었고,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인물도 예고편에 등장했다. 첫 번째 예고편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디즈니가 사업수완에서는 정말 빈틈없는 회사라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새로운 정식 에피소드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다루고 , 엔솔로지를 통해 과거의 시간까지 다루면서 기존의 스타워즈 팬들에게 그야말로 '선물더미'를 안겨주고 있다. (그와 함께 그들은 '돈더미'에 앉을 것이다.)



예고편의 시작은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을 안본 사람이라도 웬만하면 다 아는, 다스베이더와 함께 등장하는 '임페리얼 마치'의 편곡버전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시작한다. 유독 이번 예고편은 정말 음악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취향인가?)


참고로 로그원은 에피소드7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디즈니는 정식 에피소드 외에 로그원, 한솔로의 이야기, 그리고 프리퀄 시리즈에 나왔던 현상금 사냥꾼 장고펫의 이야기를 담은 총 세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이 세편의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묶어서 '스타워즈-엔솔로지'라고 부른다. 로그원의 시대배경은 에피소드3와 에피소드4 사이, 즉 데스스타의 설계도가 레아공주에게 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스타워즈를 한번도 안본 사람들이라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를 것이다.


사실 로그원을 보기 위해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꼭 보라고 강요드리고 싶지는 않다. 영화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지금까지 에피소드들과 별개의 이야기라서 굳이 복습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스타워즈를 잘 알고있는 상태에서 본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두배가 될 것이다.



영화의 핵심적 인물인 '진'은 첫번째 예고편에서 언급된 것처럼 화려한 전과의 소유자이자 당돌하고 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깨어난 포스에서는 레이가 주인공이더니 로그원에서는 진이 주인공이다. 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가 바뀌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요즘 영화를 보면 더이상 이전처럼 수동적이고 남성의 도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민폐적인 여성 캐릭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제인'이 그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퀸'이 그랬으며, 깨어난 포스에선 '레이'가 있었다.



이번 예고편은 진이 반란군의 스파이가 되어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러 가면서 만나게되는 동료들을 꽤 오랜시간 보여주고 있다. 이 남자가 핵심적인 조력자로 등장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정확한 캐릭터는 알려진 바가 없다.



중국 배우 강문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제국군에 의해 고향이 파괴되어 반란군의 편에 서서 싸우게되는 것으로 보인다. 로그원에서 진을 도와 데스스타 설계도 탈환에 참여하게 된다.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견자단 역시 로그원에 등장했다. 확실히 깨어난 포스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에 두 배우의 캐스팅은 중국시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들어 영화계가 중국시장을 의식하는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중국시장을 의식한 탓에 특정장면, 특정인물이 굳이 들어갔어야 했나 싶은 영화들이 종종 등장해서 아쉬움을 주었는데 로그원도 그런 상황을 맞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물론 필자는 스타워즈의 엄청난 팬으로서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유가 있겠지...)


첫번째 예고편에서 예상한대로 견자단의 캐릭터는 맹인이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톰트루퍼 수십명을 손쉽게 제압하는 모습과 포스를 언급한걸 봐서는 뭔가 제다이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로그원에서는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공식보도가 있어서 아닐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견자단의 캐릭터 역시 진을 도와 설계도 탈환에 참여한다.



첫번째 예고편에서부터 심장치않은 포스를 풍겼던 벤 멘델슨의 배역 역시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선 베인에게 목이 꺾여죽는 안쓰러운 악역으로 등장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뭔가 비중있게 등장할 것 같다. 제국군 대부분이 어두운 계열의 의상을 착용한 가운데 흰 제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포레스트 휘태커의 배역 역시 정확히 알려진바는 없지만 이번 예고편으로 보아 진에게 있어 멘토, 스승 혹은 아버지같은 존재인 것으로 보인다. 의상이 뭔가 다스베이더의 수트같기도 하지만 그럴리가 전혀없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탈출하는 듯한 진. 절뚝거리는걸로 봐서는 안에서 뭔가 큰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다. 장소로 봐서는 비행정을 타고 탈출하려던 참이었던 것 같은데 다음 장면에서 제국군 비행정을 맞딱뜨리며 예고편이 끝이 난다. (물론 진은 살 것이다. 에피소드4를 봤으면 다들 알겠지.)



라고 하며 끝난줄 알았으나 사실 이 2분 16초짜리 예고편을 보기 위한 모든 이유와 모든 전율은 바로 이 한 장면에 담겨있는 것이었다.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진심이었다.) 시간대가 에피소드3와 4 사이여서 등장할 수 있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예고편에서 엄청난 포스와 함께 마주치니 스타워즈의 팬으로서 흥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필자가 이렇게 오버하는 이유를 스타워즈를 모두 보신분들은 아실 것이다. 께어난 포스를 제외한 스타워즈 총 6편은 다스베이더가 핵심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유의 거친 숨소리와 기계음 섞인 중저음(제임스 얼 존스가 연기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고 한다.), 그리고 희대의 명대사 "I am your father."로 대표되는 다스베이더는 현제까지도 인상적인 악당 투표를 했을 때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영화팬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겠지만(그래야만 하고) 에피소드6에서 죽은 이후로 다시 볼 길이 없던 다스베이더를 다시 영화에서 보게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12월 개봉이라고하니 혹시 아직 스타워즈를 못본 분들이 있다면 개봉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한번 천천히 정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다. 스타트랙 시리즈와 함께 할리우드 SF장르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신화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니 보면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프리퀄 3부작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필자 또한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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