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1991년, 우리들의 목적은 오직 탈출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정도 연기되고 불편한 상황 속에서 올림픽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서 오랜만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한마음을 가지고 응원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내가 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속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감사하다는 마음도 생겼던 것 같다. 또한 이런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미처 내가 알고 있지 못했던 국가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게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과연 그분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1991년, 한국은 UN가입을 위해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로 가서 외교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한국 대사는 소말리아 정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정보기관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북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UN가입을 위해 미리 와있었고 한국은 겨우 정부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야기하는 과정 도중 한국 대사는 이 정부가 얼마나 부패한지 알게 된다. 그렇지만 가입의 한 표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다기만을 계속 이어간다.

 

그러던 중, 소말리아의 반란군들이 부패한 정부기관에 맞서기 위해 무장을 한 채로 반란을 일으키고 외국 대사관은 철수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반란군들에 의해 북한 대사관은 피해를 입게 되고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중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곳을 떠나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돈을 주며 경비 병력을 가지고 있어 안전한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을 오게 된다. 그렇게 남과 북이 대립하는 과정까지 오게 되는데, 그 속에서 서로 불편한 눈치만 보면서 지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에 있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여 소말리아를 빠져나오려고 하고 그 속에서 남과 북은 오직 탈출만을 목적으로 서로 협력하며 그곳을 탈출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이런 일이 나는 우리나라에 있는 줄도 몰랐다. 특히 UN가입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태어났을 때 UN에 가입이 되어있어서 이렇게 힘든 일이 있는 줄은 몰랐고 또한 그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일인지 새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영화에는 북한이 나오기도 하는데 영화적 요소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북한과 함께 탈출했다는 것도 실화라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그 당시에 실제로 영화 속 장면처럼은 아니라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는 사실이 생소하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서는 남과 북이 서로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실제로는 케냐 공항에서 한국과 북한 대사가 헤어질 때 서로 울면서 부둥켜 안았다는 것을 알고 한 번 더 놀랐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독재정권 때랑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독재정권으로 인해서 영화를 처음 딱 봤을 때 반란군과 정부군의 대립이 많이 낯설지가 않아서 신기했던 동시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슬프기도 한 것 같다. 또한 이 영화가 개봉되던 시기에는 마침 아프간에 탈레반이 침략하여 여러 외국 대사관이 그곳을 빠져나오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을 처음 마주했을 때 이 [모가디슈]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기억도 남아 신기하면서 아직 현재까지도 이런 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1991년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우리나라를 힘써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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