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20만 개의 관련 영상이 있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바로 ASMR이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백색 소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소리를 통해 뇌를 자극하여 쾌락 반응을 끌어내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하는 것이다. 흔히 팅글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몸의 특정 부분이 간질간질하고 마치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처럼 몸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ASMR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걸 들었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껴 잠들기 전 ASMR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건 좋지 않은 행동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행동은 좋지 않은 것일까?
첫 번째로는 바로 수면을 조건화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엔 잠을 자기 위해 ASMR을 듣기 시작하지만, 점점 뇌가 이런 상태에 익숙해져 ASMR을 듣지 않으면 잠이 안 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튜브에 ASMR을 검색해보면 'ASMR 고인물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고인물 영상은 잔잔한 소리보다는 더 강하고 센 소리를 낸다. ASMR은 들을수록 뇌가 자극에 적응되어 조금씩 강렬한 자극을 찾게 되고 나중이 돼선 웬만한 ASMR 영상으로는 자극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ASMR 영상에 의존하기보단 꾸준한 운동, 카페인 줄이기 같은 방법으로 수면 생활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이 깊은 잠에 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ASMR이 처음 잠에 들 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뇌가 수면 상태에 있을 땐 최대한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에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잠들기 전 불을 끄고 TV도 다 끄는 것인데 잠들었을 때도 계속해서 영상의 소리가 나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휴대폰의 영상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도 우리가 깊은 잠에 들 수 없게 한다. 또한, 보통 ASMR을 들을 땐 이어폰을 착용하고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어폰을 계속 끼고 있으면 귀에 무리가 가고 청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영상이 꺼지도록 타이머를 맞춰놓거나 이어폰의 볼륨을 작게 하여서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ASMR 시청을 완전히 중단해야 할까? 다행히 1주일에 2~3회 10분가량 듣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1 하지만 ASMR을 시청하기 전 너무 자극적이거나 적절하지 않은 영상은 피하고 영상 소리의 크기는 적절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아마 요즘 시대에 이렇게까지 ASMR이 성행하는 이유는 늘 시끄럽고 정신없는 바쁜 사회인들에게 잠시나마 잔잔한 물소리, 상쾌한 숲의 소리같이 마음을 쉬어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ASMR이 없어도 세상 사람들이 늘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각주
1.참고 https://blog.naver.com/ktcu_attic/22111871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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