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사회 칼럼] 욱하는 마음 다스리기

대화에 실수하지 않는 법

대화하다가 말싸움으로 번질 때가 있다. 그런데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생각해보면 사실 싸움의 원인이 별거 아닌 경우도 많다. 나는 이런 경우의 대부분이 대화 도중에 감정에 휩쓸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 대화를 다시 떠올려 과거의 자신이 뱉은 말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상대방과 감정의 골이 깊어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욱하는 마음만 잘 다스릴 수 있다면 말 한마디로 소중한 인연에 상처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대화의 목적을 확실히 이룰 수 있고, 의사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인 '욱하는 마음 다스리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심호흡이다. 심호흡은 의도적으로 폐 내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도록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것이다. 심호흡하면 우리 몸속에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이 호르몬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긴장 상태에서 촉진되는 교감 신경과 수면 상태에서 촉진되는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알맞게 맞춰주어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이나 대화 도중에 이성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심호흡을 하면 짧은 순간에 갑자기 격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1

 

두 번째 방법은 대화의 원인과 목적을 잘 파악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자신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대화의 원인이 된 사건에서 불합리하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지 등을 먼저 생각하면 상대방의 잘못을 부각하기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화 전에 사건의 발단을 살펴보면 원래는 감정에 앞서 상대방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했던 일에서 자신이 잘못한 점을 알 수도 있다. 나는 이 방법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발언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상대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대화하면 대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게 된다. 대화는 혼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도 들어보며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으로 대화에 임한다면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경청이 수반되지 않는 대화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될 수 없다. 모든 일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그 사람만의 감정과 이유를 경청하는 것은 대화에 필수적인 요소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욱하는 마음으로 내뱉은 가시 돋친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도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후회를 느끼게 한다. 오늘 소개한 욱하는  방법으로 독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말에 의해 생긴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한순간에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욱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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