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빈의 시사 칼럼] 2020 도쿄올림픽 막을 내리다

감동과 아쉬움, 그리고 도약의 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이 8월 8일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 19로 개막이 1년 연기되고 시설이나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각 나라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전 세계는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총 33개의 종목으로 339개의 금메달을 걸고 진행되었던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1 이전 올림픽보다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동적이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 기대해볼 만한 순간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먼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켰던 양궁 종목이다.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긴장 속에 지켜봐야 했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다져진 실력으로 결정적인 한 방을 쏘며 우리에게 시원함을 안겨주고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보는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준 것은 양궁뿐만이 아니었다. 펜싱 역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경기는 몰아치는 공격과 방어로 큰 흥미를 유발했다. 상대를 찌르거나 베어서 점수 불이 들어올 때마다 환호하며 즐길 수 있었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경기는 특유의 빠르고 간결한 특성을 이용하여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들은 배우를 연상시킬 만큼 수려한 외모로 한 번 더 인기를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출전한 펜싱 단체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또 체조 종목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과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던 여홍철 선수의 딸인 여서정 선수는 아빠를 보며 꿈을 키워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부녀가 모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역사를 세운 것이다.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 또 다른 종목에는 배구가 있었다. 김연경 선수가 이끈 여자 배구팀은 랭킹이 높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 터키를 이기고 4강까지 올라갔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했던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이러한 경기들을 보면 결과를 떠나 더 큰 감동을 안겨 준다. 이것이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패를 떠나 아쉬웠던 몇 종목들도 있었다. 국민들이 즐겨보는 종목 중 하나인 축구는 경기에서 패한 후 우리나라 선수가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였고 이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지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번에도 메달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사격 종목은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목인 태권도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올림픽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아쉬운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다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더 큰 응원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보다는 다음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종목들도 있었다. 탁구 신동이라고 불리며 큰 상승세를 보이는 신유빈 선수는 어린 나이로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가 없었던 수영과 육상에서도 기대주들이 탄생하며 큰 이슈가 되었다. 수영의 황선우 선수와 육상의 우상혁 선수의 3년 뒤가 더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근대 5종의 전웅태 선수가 있다. 근대 5종에서의 첫 메달이었기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외에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럭비와 아쉽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다이빙의 우하람 선수 역시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연경 선수와 전웅태 선수는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국한하여 반짝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닌 꾸준한 관심이 선수들을 발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림픽은 축제다. 경쟁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로 모든 선수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보름간 멋진 모습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야 한다.

 

각주

1.(인용:https://biz.sbs.co.kr/article/20000026328?division=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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