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어디든 가족은 잘 살아간다 미나리처럼

 

 

현재는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자유롭고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팬대믹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고 정신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를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신도 접종하고 마크스가 필수인 삶에 적응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삶 작은 부분 속에서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때도 많다. 이처럼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다가와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다보면 우리들은 그 어려움들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영화 <미나리>는 이와 같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가족과 함께라면 극복하고 노력하여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미나리가 어디서든 잘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첫째 딸 노엘 조와 막내 아들 데이빗과 함께 이루어진 한국 가족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고 아칸소란 곳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늘푸른 정원이 있는 바퀴달린 집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바퀴달린 집에서 제이콥은 아이들에게 무언가 해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농장을 가꾼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니카는 이런 곳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농장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결국 제이콥과 싸우게 된다. 하지만 모니카가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자 모니카는 남편을 믿어 준다.

 

이제 일에 나가야 하는 모니카는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봐줄 자신의 엄마를 즉 아이들의 할머니를 미국으로 부르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가 오는 것을 막내 아들 데이빗은 못마땅해하고 데이빗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랜마" 랑은 다른 모습이라 점점 할머니와 마찰이 발생하게 된다. 과연 어떤 삶이 데이빗네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까?

 

미나리를 보면 마치 어릴 때가 생각나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는 할머니가 미국으로 와서 그곳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한국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할머니가 데이빗에게 밤을 까서 주거나 한약을 지어주고 또는 화투를 가지고 노는 모습까지 모두 데이빗에게는 낯선 것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미국이라서 그것들이 어색하고 낯선 것이 아니라 데이빗이 아직 어려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이 어릴 때도 아마 데이빗과 같은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정과 사랑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들을 생각해서 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알고보면 이 영화 속 모습이 우리 삶의 일부분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나리> 영화를 보면서 가족이라는 것이 한 발짝 더 다가온 존재인 것 같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는 집에만 있어 예전과 다르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막상 집 안에서도 무슨 보이지 않는 경계선처럼 늘 떨어져 대화가 없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가족이 무엇이고 뭉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가볍고 차분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가족이 그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실제 가족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 속으로 와닿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가족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상태이다. 이런 가족은 실제로 있을 가족이고 이런 가족들이 겪는 문제들과 장애물들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가 함께 뭉치며 살아갈 방법을 찾고 도전하며 끝까지 살아간다. 이 모습을 통해 가족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이지 않지만 큰 소중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제목인 "미나리"는 마치 그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세상은 마치 우리들이 미국 아무 곳에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말을 전하고 또한 그 과정에서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미나리는 아무곳이든 잘 자라는데 제이콥네 가족도 포기하지 않고 그곳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모습이 비유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이 누군가를 쫓지만 말고 한 번 나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고 생각하여 어디서든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치 미나리처럼.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