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의 시사 칼럼] 아름다운 노인의 삶을 구현한 작품들

 

최근 'Tuesdays with Morrie(머리와 함께한 토요일)'라는 영어책을 읽고 노인의 삶과 삶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사회학을 가르치는 머리라는 대학교수가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가는 마지막 시간을 졸업 후 16년 만에 찾아온 제자가 매주 한 차례씩(화요일마다) 머리 교수의 집에서 마지막 강의인 '인생의 의미'라는 주제로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여 담고 있다.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보내며 매사에 삶을 아름답게 생각하고자 하는 주인공 머리 교수(노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을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가난하고 병과 투쟁하고 있는 모습을 대체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쩌면 노인과 연관된 콘텐츠가 그러한 소재와 연관하여 매체를 통해 비추고 있어서 우리의 인식 역시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은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칼럼에서는 '머리와 함께한 토요일'처럼 내가 인상 깊게 감상한 노인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첫 번째 소개할 작품은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식당에서 서빙을 맡아서 주문을 받는 일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노인들은 매체를 통해 구현된 것처럼 치매를 앓은 사람들은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서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병을 극복할 의지가 있고 치매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하며 누구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1 나는 이 프로그램을 감상하며 병을 자발적으로 딛고 일어나고자 하는 긍정적인 노인들의 모습에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눈이 부시게’ 이다. 이 프로그램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김혜자'라는 노인이 노년기에 겪은 삶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노인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 아직도 생기있는 그들의 활기에 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개인의 나이가 몇 살이든 상관없이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세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창문 넘어 도망친 백 세 노인’이다. 이 책은 100세의 노인이 생일파티 때 요양원을 탈출하여 겪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과거에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고 부통령 해리 트루먼과 친구가 되는 등 전 세계를 다니며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보냈고 100일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모험하며 생을 보낸다. 그는 남들과 같은 인생을 보내지 않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그가 낸 성과에 비해 선택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쩌면 거의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선택이 그의 인생을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었고 선택에 대한 '행복'을 만들어주었던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그의 말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스스로 되새겨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감동적인 노년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보았다. 우리가 늙고 싶지 않아 하고 노인들을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은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작품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삶에 이해하며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젊음은 한 번뿐이며 노년 시절 역시 한 번뿐일 것이다. 누구나 늙어가고 있기에 우리가 현재의 삶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처럼 미래의 삶 역시 긍정적이고 행복할 것이다.

 

1. 참고https://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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