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독서 칼럼] 한 명, 한 명마다의 목소리를 듣는 우리 사회

나는 얼마 전 <피프티 피플>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땐 '50명의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가? 한 권에 50명의 이야기가 담긴다고?'라는 의문점을 가지며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은 51명,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들은 서로 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 환자와 가족, 가족과 지인과 같은 형식으로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이 등장인물들은 각각 아픔과 겪고 있는 고난들이 있다. 성 소수자, 비정규직, 가습기 살균제 사건, 낙태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나는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나의 입장에서만 봐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속 의사, 이송 기사, 연인, 공중보건의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으로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입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특정 인물만이 주인공이 아닌 대략 50명쯤 되는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보통의 소설일 경우 특정 인물만 부각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던 반면 이 소설은 50여 명의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의 삶을 바탕으로 모두를 부각해 주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왔고, 돈이 많고 적고, 인맥이 좋든 안 좋든 우리는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다. 이런 점을 잘 부각해,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인생이 중요하고 한마디 한마디 다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 같다.

 

또 이 책은 50여 명의 주인공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비정규직, 성 소수자, 낙태 등 얼핏 들으면 우리 주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문제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 주변 사람들, 가족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나조차도 겪을 수 있는 문제다. 이처럼 우리에게서 동떨어진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들은 사람들 한 명 한 명 마다의 입장을 고려해 사회적 문제를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책이 누구에게나 고난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인 것 같다. 특히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더 큰 공감을 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특정 인물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경영학과에 가고 싶은데, 이 책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함께 힘을 합쳐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 선생님, 학생, 노인, 등등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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