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의 철학 칼럼] 편견 극복과 소통을 외친 장자의 울림

소통의 부재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세대와 지역 간, 성별이나 인종 사이 갈등이 만연합니다. 소통이 없을 때 사회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를 보니 몇 천년 전 소통을 강조한 장자 사상이 떠오릅니다. 소통과 편견 극복을 외친 장자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장자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바람직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1 소통(疏通)의 한자 뜻처럼 우리는 선입견을 버리고 서로의 마음을 터버리고, 상대와 진정으로 연결되어 통해야 합니다.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서 타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을 변화시키자는 메시지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장자는 선입견과 편견을 특히 경계했습니다. 『장자(莊子)』에 실린 여러 이야기들에서 분별과 편견이 모든 혼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이 사람들의 차별 의식과 분별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좌망과 심재를 행해야 합니다. 좌망은 조용히 앉아 우리를 구속하는 일체의 것들을 잊어버리자는 의미이고, 심재는 마음을 비워서 깨끗이 하자는 의미입니다.2


좌망과 심재를 함으로써 고정관념을 떨치자는 장자의 주장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인 해결책만 찾는 모습을 보며 문제를 덮어놓는 데에 급급하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의 편견을 버리고, 소통을 하자는 말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자의 사상의 한계는 없을까요? 그는 혼란의 원인을 분별과 편견으로 여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 구조적 영향을 간과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편견은 물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지나치게 사람들 개개인의 마음에서만 혼란의 원인을 찾는 것은 제도나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장자의 사상 자체는 현실 속에서 실현되기 부족하고, 정치적 측면과 제도적인 면에서 사회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3 그러나 그 본질만으로도 충분히 현대 사회에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 즉 제도를 정비하거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보다 대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진정한 변화이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단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장자의 사상을 따르며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갈등과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이 존재합니다. 장자는 우리들에게 자기중심적 사고와 편견을 극복하고, 대립과 차별을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믿으며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자 사상을 본받으며 21세기의 분별을 극복해야 합니다. 인위적으로,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는 장자의 생각이 바람직합니다. 장자 사상을 본받으며 고통과 혼란에서 벗어나고, 더 나은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각주

1.참고: http://webzine.idaesoon.or.kr/board/view_win.asp?webzine=&menu_no=&bno=7436&page=1
2.참고: https://www.nocutnews.co.kr/news/4565904
3.참고: http://www.skkuw.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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