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중 : 박서하 통신원] 정발중은 발야구 삼매경

올 5월, 정발중학교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발야구에 한창이었다. 과목과 상관없이 일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아침 반 대항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반별로 대항이 이루어지고, 거기서 이긴 팀이 올라가는 형식이다. 이때, 각 반에서는 요일별로 뽑힌 대표선수가 반을 대표해서 발야구 대회에 참가한다. 그렇다면 발야구 잘하는 학생만 경기에 참여할까?

 

 

아니다. 반 모든 학생은 적어도 한 경기는 참여하게 된다. 보통 아침 8시 전에 와서 발열 체크를 하고 8시에 발야구 경기를 운동장에서 시작한다. 발야구 경기는 운동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아침에 비가 오면 발야구 경기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하거나, 계속 비가 그치지 않으면 다음 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비가 온 날이 금요일이면 주말 하는 동안 또 미루고 월요일에 한다. 또한, 비가 와서 못한 다음 날에도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 또 미룰 수밖에 없다.

 

우리 반의 경우를 얘기해보자면, 금요일 경기할 때 금요일 비가 오는 바람에 다음 주로 미뤄졌다. 그런데 그 다음 주마저 아침 8시에 비가 왔기 때문에 그날 점심시간으로 미뤘다. 만약 그날 점심시간, 하물며 그다음 날까지 왔다면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비가 오면 발야구 경기를 못 하는데, 비가 와서 아침에 못 한 경우가 파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눈 뜨면 아침 창문부터 열어보고, 경기가 취소됐는지, 경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지부터 확인한다. 내가 경기할 때에는 원래 경기 해야 하는 시간에 비가 왔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발야구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점심을 거의 못 먹고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하교할 때까지 너무 배고팠다. 점심시간 밥 먹을 때 선수가 우선이긴 했지만, 시간상 거의 먹지 못했다. 비가 와서 아침 7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해 안도감도 있었지만, 아침 8시까지 와서, 아침 8시까지 올 수 있는 모습을 발휘할 기회가 사라져 내심 아쉽기도 했다.

 

발야구 경기는 올해 5월부터 시작되었으며, 5월에는 비가 많이 와서 미뤄진 반이 많기도 하고, 반이 많아서 시작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반마다 어느 정도 진도의 차이는 있다. 비교적 짧은 점심시간으로 인해 6회 정도 진행되는 경기를 3회 진행했다. 반전 있고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경기가 기대보단 시시하게 끝났다. 파울을 많이 하는 바람에 경기를 못 했다. 그때에는 마냥 처음에 본전도 못 찾고 떨어진 게 아까웠지만, 지금 잘하는 애들이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니 연습하고 전략을 짜고 다른 팀 경기를 꾸준히 관찰해서 연습했다. 한편, 현재 우리 반은 5월 18일 리그전을 시작해 6월 1일로 발야구 리그전이 끝난 상태이다. 발야구 리그전 동안 포지션 짜기, 8시부터 경기하며 배운 부지런함, 협동심, 그리고 발야구 실력 자체도 는 느낌이다. 발야구 경기를 할 때 공을 조금 더 높게 차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경기 자체는 잘 끝마친 느낌이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반 대항 경기 때 반별로 응원을 못 한 것이 아쉽고, 코로나 19가 아니었으면 더 응원했을 생각에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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