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이의 사회 칼럼] 뜨거운 감자, 가스라이팅

최근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뉴스나 방송에 많이 등장했다.  '가스라이팅'을 악용한 사례는 여러 매체에서 한동안 크게 화제가 되었고, 나 또한 '가스라이팅'을 악용한 사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가스라이팅'에 대한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급부상해 한동안 지식백과에서 많이 검색한 단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가스라이팅의 의미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1

 

 

또한 이런 가스라이팅을 악용한 사례는 안양 카페 살인사건이 있다. 이 사건은 세 딸이 엄마의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세 딸이 엄마를 살인한 사건이다.  엄마의 친구는 피해자(세 딸의 모친)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 딸에게 살인을 교사했다. 이 사건은 언론에 알려져 큰 충격을 주었다. 이가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세 딸이 가스라이팅을 당해 결국 딸들이 엄마를 죽이게 된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범죄나 사건보다 가스라이팅 범죄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스라이팅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직접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범죄를 하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수법이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현실을 깨닫는 순간 피해자에게 더욱 큰 고통이 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고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받는다는 건 사람이 주체적으로 살 권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는 삶의 상실을 뜻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사는 삶은 살아있어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다른 이의 뜻에 맞춰 인생을 살아가는 건 완전한 불행이며 고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스라이팅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결정할 때 다른 이의 선택에 의존한다거나 주변인에게 "다 널 위한 거야.", "나 아니면 누가 널 만나주니." 등의 말들을 듣고 있다면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해서 자책하거나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 없다. 가스라이팅 피해자에게는 잘못이 없다. 다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얼른 빠져나와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각주

1.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38864&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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