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빈의 문화 칼럼] '거대 중국 자본’의 투자, 잠식당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최근 드라마, 영화를 볼 때 논란이 많이 있다. 바로 한국 드라마에 중국과 관련된 것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여러 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점점 한국 드라마에 중국 관련 소품이 보이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미디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제작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중국 기업이 투자하게 될 수도 있다. 투자를 받는 것이 왜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현재 중국 자본 투자를 받은 한국 드라마, 영화들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는 편의점에서 훠궈를 먹고 있는 여고생의 장면이 연출되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편의점에서 학생이 먹을만한 것은 라면이나 도시락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왜 훠궈를 먹고 있는 것일까? 바로 중국의 식품 브랜드에서 드라마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에 중국 식품을 노출해 드라마의 시청자인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노리고 투자를 한다. 하지만 여신강림은 현대극이기도 하고 중국 소품이 크게 보이진 않아서 소소한 논란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소개할 드라마는 논란의 규모가 다르다. 바로 ‘조선구마사’이다. 이 드라마는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으로 논란이 되었다. 드라마 제목부터 ‘조선’구마사인데 드라마에 중국 간식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이 나온 것이다. 결국, 조선구마사는 많은 비판을 받고 방영 2화 만에 폐지되었다. 그런데 왜 조선 배경의 드라마에 대놓고 중국의 음식이 나온 것일까? 이 역시 중국 기업의 자본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음식을 소품으로 넣은 것은 중국 기업이 투자자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구마사가 앞서 말했던 여신강림보다 더 논란이었던 이유는 조선구마사는 역사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판타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조선 배경의 드라마에 떡하니 중국 간식이 나오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 딱 좋았던 것이다.1

 

이 외에도 한국 드라마 업계는 점점 중국 자본에 물들어가고 있다. 드라마 제작을 위해 자본 투자를 받아야만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콘텐츠들을 본다면 중국 자본 투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지분이 높아지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긍지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국민 역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콘텐츠 보면서 언제나 주의 깊게 관찰하고, 중국 자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비판해야 한다.

 

드라마, 영화 같은 콘텐츠가 세계적인 문화이긴 해도, 결국 한국 드라마는 한국 시청자들이 주로 보는 것이다. 그런 한국의 드라마에서 중국 소품, 사상 등을 보여준다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질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거부감과 분노는 무뎌지고, 결국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은 중국에 잠식되고 말 것이다. 이제는 콘텐츠 업계와 시청자가 이것을 막아야 할 때이다.

 

각주

1.참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110134000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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