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한정된 나의 시간,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라

 

우리 안에 '분주함 바이러스'는 시간을 갉아먹는다. 「십대답게 살아라」에서 소개된 분주함 바이러스는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과는 나지 않는 비효율적인 일상을 야기하는 바이러스다. 많은 현대인들이 그렇듯, 이 영화의 주인공 마코토 또한 이 바이러스에 걸렸다.

 

마코토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착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생각 없는 아이다. 매일 늦잠 때문에 지각하기 직전에 학교에 도착하고, 자신이 당번이었단 것도 잊어버리며, 가정 실습 시간에는 튀김을 잘못해서 불을 낼 정도로 덜렁거리는 아이다. 또 집에서는 집안일도 돕지 않고 동생과 푸딩 때문에 싸우는, 무료한 일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아주 흔한 고등학생이다. 어쩌면 우리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의욕 없이, 의지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리저리 할 일이 많아 바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이뤄낸 것은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걸린 분주함 바이러스다. 하지만 이런 마코토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마코토는 과학 실습실에서 의도치 않게 '타임 리프'에 충전된다. 타임 리프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장치다. 자전거 브레이크가 망가져 전차에 치일 뻔하면서 얼떨결에 타임 리프를 경험한다. 그 이후로 마코토는 별 의미 없는 곳에 타임 리프를 사용한다. 동생이 먹어버린 푸딩을 다시 먹으러 가고, 노래를 더 부르고 싶어서 노래방 시간을 돌리고, 철판구이를 먹으려, 치아키의 고백을 피하려, 용돈을 더 받고, 가정 실습 시간에 민망함을 피하려, 야구할 때 공을 잘 받으려, 카호와 코스케를 이어주려 타임 리프를 사용한다. 이 소중한 기회를 이런 단순한 일에 사용하다니.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나쁜 일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일지도 모른다.

마구잡이로 쓰던 타임 리프의 기회가 마지막 한 번 남았을 때, 치아키로부터 "타임 리프 하냐"라는 물음을 받는다. 마코토는 마지막 기회를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고, 코스케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이에 마코토는 절규하고 치아키는 그 소리를 듣고 마코토가 마지막 기회를 사용하기 전으로 타임 리프 시킨다. 치아키도 미래에서 온 타임 리프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후 마코토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직접 마주한다. 유리에게 자신이 치아키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치아키와 작별했으며, 코스케와 카호를 이어주기 위해 함께 야구를 하자고 제안하라고 말한다. 마코토는 용기를 냈고 이제는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했다. 자아를 발견하고, 자아의 신화를 이룬 것이다.

 

치아키는 마코토와 작별하면서, 타임 리프가 마지막 한 번 남았을 때, 마코토의 충실한 모습을 알았기에 미래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한편 마코토는 자아의 신화를 이뤘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달릴 것을 약속한다. 영화의 제목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 이유는 마코토가 비로소 현실에 충실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달리는' 소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허용된 시간은 한정적이며,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그 자원을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데 사용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청소년들은 학교, 학원 등에 시달리며 바쁘지만 비효율적인 시간을 보낸다. 지나친 입시제도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적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나'를 찾고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현대인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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