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윤의 독서 칼럼] 더, 더, 더 질문하라

장홍제, 차상원의 '진짜 궁금했던 원소 질문 30'(과학 동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과학 시간에 한 번 씩은 이런 질문이 떠올랐을 것이다. '왜 그래야 돼?'. 과학을 배우다 보면 궁금한 게 많아진다. 왜 그런 질문까지 떠오를까 할 정도로 계속해서 질문이 생기는 게 과학이다. 그런데 섣불리 질문하지 못한다. 질문 자체가 이상할 때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 세상의 구조와 원리를 배우는 시간인데, 그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하면 답이 없을 것 같으니 질문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다. 하짐나 그런 질문에도 답은 있었다. 장홍제, 차상원의 '진짜 궁금했던 원소 질문 30'을 읽으면서 앞으로 과학시간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록 흥미로웠다.

 

 

필자의 기억에 남는 질문은 '생명 현상에 필요한 물질은 왜 탄소로 이루어졌나요?' 였다. 과학 시간에 들었던 질문은 아니지만, 충분히 궁금했다. 생각해보니 탄소는 과학 시간에 산소보다 더 언급되었던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원소는 탄소보다는 산소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산소만큼 생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원소가 바로 탄소이다. 왜 탄소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탄소는 팔방미인'이라는 것이었다.

 

탄소는 원자가 전자가 4개이기 때문에 다양한 원소와 결합이 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원소 간의 결합보다 탄소와의 결합이 더욱 강인하다고 한다. 또 전자를 가지고 싶어하는 정도를 전기 음성도라고 하는데, 그 전기 음성도가 중간 정도라서 딱 결합하기가 좋다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왜 탄소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무도 답해주지 못할 것 같았는데, 누군가는 답을 해줄 수 있음을 알게 되어서 신기했다.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부분에서 '왜'를 생각하고 질문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과학이 마냥 딱딱하게만 느껴지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기억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책을 지금 과학을 배우는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방식으로 인해 굳어진 뇌를 신기한 질문으로 말랑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하브루타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안에서 배우는 필자조차도 이 책을 읽고 놀라움이 컸는데, 다른 친구들은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놀라워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과학은 이과 목중에서 사람들이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는 과목인 듯하다.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과학을 포기하는 '과포자'는 못들어봤다. 과학이 흥미롭지만 절대 쉬운 과목은 아니기에 사람들이 선뜻 다가서지도, 그렇다고 아예 물러나지도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과 함께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학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책을 찾아서 계속 읽어나간다면 과학적 지식이 넓어질 뿐 아니라 깊어지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은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질문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일 것이다. 어떠한 질문이라도 해봐야 한다. 그에 대한 답을 내 옆에 있는 친구들, 또는 선생님들께서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군가는 해줄 것이다. 무조건 당당하게 질문해보자. 과학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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