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환경 칼럼] 결국엔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의 미래

우리 삶 속에서 플라스틱이라는 존재는 이미 필수적인 것이 되어버린 지도 모른다.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음료수를 마실 때, 양치할 때, 공부할 때, 옷을 입을 때 등. 우리가 사는 동안 플라스틱 없이 생활하는 순간이 얼마 정도일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플라스틱은 어느새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나는 오늘 이 플라스틱이 후에 어떻게 우리에게 돌아오는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그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사용 후에는 어디로 가는 걸까?

 

플라스틱은 종류도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 멜라민 수지, 페놀 수지로 나뉘어 아주 다양하다. 그런데 페트병의 몸통 부분과 뚜껑 부분의 플라스틱 종류가 다른 경우 등, 한 물건에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 그 때문에 플라스틱 용품을 사용 후 폐기할 때 깨끗이 씻어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분리한 후 분리수거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올바른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폐기한 플라스틱 양 대비 재활용되는 양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재활용되지 못한 쓰레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매립지나 바다에 버려진다. 이로써 쓰레기 섬이 점점 더 생겨나고, 토양오염과 바다 오염은 물론 바다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부서지고, 부서져 결국 우리가 볼 수도 없게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버린다. 해양 생물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우리는 어업을 통해 그 해양 생물을 먹는다. 최후에는 우리도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것이다. 

 

 

큰 바다 쓰레기들은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조류,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거북이가 초록색 비닐을 해초인 줄 알고 먹거나 새의 발에 그물이 끼어 걷지 못하게 되는 등, 바다 쓰레기가 다양한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그 쓰레기 중 빨대, 그물,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최근 거북이 코에 빨대가 끼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영상이 전 세계에 퍼졌다. 그 영상을 보며 거북이를 향한 동정과 슬픔의 감정만 느꼈다면, 다른 생각도 해보길 바란다. 내가 세척하지 않고 분리수거했던 빨대가, 음료를 마시고 무심코 바닥에 버렸던 빨대가 영상 속 그 빨대가 아닌지. 자신의 평소 모습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생물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쓰레기가 점점 쌓이면 생물이 터전을 잃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한 생물이 서식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멸종하면, 그 지역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만다. 만약 그 생물이 인간에게 해로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우리가 사는 곳에 가까이 온다면, 바이러스가 옮고, 새로운 전염병이 생겨날 수도 있다. 또한, 서식지 환경이 바뀌면서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이는 생태계 교란종이 되어 토종 생물을 죽이고 여러 생물의 먹이도 파괴할 수 있다. 생태계 교란종은 인간의 주식량을 파괴할 수도 있어,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격이다. 물론 이 피해는 오롯이 우리의 것이고, 바로잡아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나는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리수거의 목적은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이 소비한 쓰레기를 잘 분류해야 하고, 사람들이 쓰레기를 잘 분류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도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 물건을 생산할 때 되도록 적은 종류의 자원을 활용해야 분리수거가 편하고, 재활용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학교에서 교육을 하거나,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공동체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만 모두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 환경 해결은 우리를 위해, 또 지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사회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모여,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