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솔의 의료 칼럼] 올바른 약 복용방법

약을 약국에서 처방받을 때마다 옛날에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느 약사가 일정한 시간의 차이를 두고 약을 잘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매일 먹는 밥을 기준으로 약을 먹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약국에서는 대체로 식후 30분 이내에 약을 복용하라는 언급을 항상 한다. 하지만 종류도 기능도 다른 약을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복용해도 온전한 효과를 발휘할까? 약이 녹아서 효능이 작용해야 하는 장기의 위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약을 더 빨리 녹이거나 잘 녹이지 못하는 액체와 함께 먹는다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간혹 약 봉투 뒷면에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와 같은 말이 적혀 있지만 어떤 물인지는 상세히 적혀 있지 않다. 그래서 약과 함께 먹는 액체의 상태가 올바른 약 복용법에 포함되는 것인지, 얼마나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우선 약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약의 종류에는 서방형 제제, 구강정, 장용정, 구강붕해정, 캡슐제, 주사제 등이 있다. 서방형 제제는 흡수를 천천히 하도록 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든 것이며, 구강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 약이다. 장용정은 위가 아닌 장에서 소화되도록 만들어진 것이고, 구강붕해정은 물 없이 먹는 약이다. 캡슐제는 캡슐 안에 들어 있는 약이고 경질 캡슐제와 연질 캡슐제로 나뉜다. 약이 체내에서 녹는 위치는 약물 대사를 알면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약은 간에서 대사가 일어난다.1

 

 

특정 종류의 약과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액체도 있다. 기관지 확장제와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심박수 증가, 흥분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골다공증 약과 탄산음료를 같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고지혈증약과 자몽 주스, 통풍 약과 맥주 또한 그 예이다.2 이렇게 잘 알아보지 않으면 치료에 독이 되는 음식이 있기 때문에 약은 물을 사용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종합해보면, 약은 종류도 기능도 다르기 때문에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액체의 온도와 종류가 약이 녹는 속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다른 음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당이나 카페인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약의 종류에 따라 특정 음료의 성분이 흡수력을 저해하는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을 해칠 바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물을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약 표면 코팅의 여부와 녹는 시간 등을 정할 때에도 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약에 영향을 주는 다른 것들을 첨가했을 경우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을 약과 함께 충분히 섭취하여 주는 것이 효과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www.health.kr/mediCounsel/form.asp
2.참고: http://www.health.kr/mediCounsel/form.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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