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23] 자살률 1위 대한민국, 대책이 필요해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고 있는가? 2017년 기준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사망원인 중 5위가 ‘자살’이고, 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잊을 만하면 자꾸만 들리는 안타까운 소식들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 이상 자살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언제나 닥칠 수 있는 위험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이라는 것은 죽음에 대한 의지를 지니고 자신의 생명을 해쳐서 죽음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자멸 행위라고 설명되어 있다.1 즉, 자신의 목숨을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일정한 목적을 위한 극단적 방식의 희생으로 간주된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만큼 버거웠던 그들의 세상은 어땠을까.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전해오면 온갖 언론사에서 자살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과거를 들추고 가슴 아픈 소식을 화젯거리로 만들어 돈벌이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면 그저 안타깝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라, 더 이상의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변하는 세상을 원한 것임에 틀림없다. 자살이 발생하는 원인은 각각 다르지만, 그들이 자신의 죽음을 바치며 원했던 바는 모두 같았을 것이다. 자살의 구체적 원인으로 알려진 요소들은 정신 질환, 우울증, 스트레스, 철학적/이념적 이유, 처벌이나 환경적 요소, 죄책감, 심각한 상해, 금전 손실, 부조리주의, 비관주의, 허무주의, 외로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현대 의학은 자살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을 정신건강의 문제로 보고 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죽기 전에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갑자기 생활 모습에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사망자의 92% 정도는 자살하기 전 주변에 신호를 남기기 마련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주변인들의 역할은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대화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죽음에 대해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실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이 상대를 돌보고 있음을, 위해주고 있음을 확신시켜주고, 상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걱정해주어야 한다. 그 뒤에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물어봐야 한다. 이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자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 보다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죽음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자살 동기를 물어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지도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들을 이용하여 상대가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을 치유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즉각적인 위기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진 곁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치유란 쉽지 않다. 분명 주변 지인이나 가족, 혹은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즈음에는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과 자살 예방센터도 잘 마련되어 있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동안 교육받고, 훈련받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유용할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죽고 싶다.’ ‘죽는 방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안내되어 있다. 따라서 자살 생각이 들 때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2

 

 

힘든 인생을 살다가 보면 삶의 의지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멋대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사건을 충격적인 뉴스거리로 만들고 죽음에 대해 가볍게 떠드는 사회적 분위기는 고쳐질 필요가 있다. 이는 누군가의 아픔을 그저 구경거리로 만드는 행위라고 여겨질 뿐이다. 게다가, 영향력 있는 사람의 자살 행위를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면 드물지만 베르타르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이 자살하는 경우, 그를 모방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서 비롯된 말이다. 자살은 더 이상 우리가 간과해도 될 현상이 아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하는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이는 어쩌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수치가 아닐까? 매시간 1.5명 자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살을 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죽음이 헛되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가 없는 지 살펴보라. 당신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namu.wiki/w/자살
2.참고: https://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7&dirId=70109&docId=1494753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