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영화/사회 칼럼] 영화 '앱' 으로 보는 AI 기술의 위험성

 

 

아이폰 사용자로서, 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쓰는 일은 나에게 익숙하다. 갤럭시 사용자인 친구들도 '빅스비'를 자주 쓰곤 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인공지능의 쓰임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 뿐만이 아니다. 10월 29일에 SK텔레콤은 고객센터 상담 서비스에 인공지능 보이스 봇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전화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응대하게 되는 것이다.1 또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서는 벌써 4번째 AI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였다.2 이처럼 AI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AI 기술은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바쁠 땐 AI 비서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할 수도 있고, AI 비서는 사용자의 기기 사용 패턴을 분석해 스마트폰 앱을 추천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사람보다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AI 기술에는 우리가 계속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나치게 자유도가 높고 똑똑한 AI가 우리의 삶에 간섭하고 통제할 가능성이 그것이다.

 

 

 

영화 ‘앱’에서는 AI 비서 서비스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평범한 대학생 안나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는 우연히 AI 비서 앱인 ‘아이리스’를 설치한다. 똑똑한 아이리스가 안나의 질문에 척척 대답하자, 그는 이 AI 비서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즐기게 된다. 그러나, 안나의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음악이 틀어지거나 카메라가 켜지고, 심지어는 안나의 사진 등 개인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되는 일이 발생한다. 자유도 높은 인공지능 아이리스가 한 일이었다. 안나는 아이리스를 삭제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AI 기술의 무시할 수 없는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인공지능의 편리함 때문에 잊고 있었던,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상황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다.  AI 기술을 편리한 기술뿐만이 아니라 안전한 기술로까지 만들기 위해서는 AI의 쓰임새와 기능에 대한 여러 논의가 필요하지만,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해서 사회적 합의가 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AI 비서가 스마트폰 속의 개인 정보에 과도한 접근 권한을 가진다면 개인정보 침해 피해는 매우 클 것이다. 우리는 경각심을 가지고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소비자 개인으로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고, 또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절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www.fnnews.com/news/202010290942357290
2.참고: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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