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의 사회 칼럼] 바이러스와의 공존

 

최근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조용할 날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재난 문자가 오고, 새로운 확진자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순식간에 전 세계가 큰 혼란에 빠졌고,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런 사회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각종 바이러스 관련 서적들이 다시금 회자가 되고, 인터넷에 들어가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180도 뒤집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사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도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공존해왔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수많은 바이러스들은 지구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들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끔찍한 전염병을 가져다주기도,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며 긴 시간 동안 우리와 공생해왔다.

 

사실 바이러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바이러스들은 병이나 곤충으로부터 식물을 도와주었다. 실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에서 곰팡이 병이나 세균병이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바이러스의 긍정적인 영향은 식물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로 우리의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도 한다. 약화된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력을 높임으로서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접종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바이러스는 대대손손 인류를 괴롭히고 인류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전염병의 근본이라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에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울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렇듯 바이러스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질병을 감염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불황을 일으키고 사람들의 심리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우리가 바이러스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면서 보다 바이러스와 잘 공존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 속에 있던 오래전 바이러스들이 다시 부활하거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환경보호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바이러스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공존해 왔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상 속 즐거움을 잃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커진 만큼, 우리 인류가 바이러스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여러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된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경각심만 있다면 다시 2020년과 같은상황은 오지 않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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