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아의 시사 칼럼] 가짜사나이 인기 비결

변화하는 유튜브 시장과 그에 걸맞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대두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가짜 사나이’ 시리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5천만이 넘는 뷰를 기록했다. 동시에 출연진들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집콕’ 인구가 증가하면서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막대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가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게 된 원인과 해당 시리즈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가짜 사나이’ 콘텐츠는 크리에이터 및 연예인이 무사트(MUSAT)에서 교육하는 UDT/SEAL 특별과정 훈련과 생존 훈련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웹 예능이기에 가능한 높은 수위의 언어와 행동들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였고 웃음을 위해 소비되는 일반 TV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진정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투지가 높은 인기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참가자와 교관들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편집과 연출은 극한 상황을 더 부각하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단순히 군대 특수과정을 ‘체험’ 한다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며 ‘지금보다 더 힘들진 않을 거야. 해낼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자신에게 던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방향성이다. 

 


이처럼 유튜브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매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시청자와 영상 크리에이터. 그 사이에서 ‘가짜 사나이’와 같이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어낼 콘텐츠는 과연 무엇일까? 유튜브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가치를 교환하는 일종의 장터 같은 곳이다. 과거에 이 유튜브는 10~20대들이 가벼운 생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공간이자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동시에 수많은 연예인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기존에 TV에서 방영될 법한 예능 형태의 영상들도 유튜브에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시청자들이 유튜브로 모여들게 된 것이다. 와이즈앱이라는 분석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101억 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10대가 89억 분으로 뒤를 이었고, 20대가 81억 분, 30대가 51억 분, 40대가 57억 분 등의 순이었다. 50대의 유튜브 사용은 전체 유튜브 사용 시간의 26% 수준으로 재작년보다 2배 늘어난 수치였다.1 

 


광범위한 소비 계층과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은 동시에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전통적 저널리즘의 권위에 도전하고, 지배력을 약화하는 동시에 개개인에게 그 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유튜브에 단순한 ‘사실’, ‘진실’ 보다 ‘흥미’ ‘재미’ ‘유쾌함’ 등을 더 기대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가치는 저널리즘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여기에는 분명히 문제점이 존재한다.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특정한 편의 정보만을 집중적으로 제공받아 중립적인 시선을 갖지 못하게 되고 간단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가짜뉴스의 전파가 가속화되었다 유튜브가 성장하는 만큼 악성 댓글이나 루머로 인한 피해자는 더욱더 증가하고 있다. 인기몰이하던 유튜버가 최근 큰 이슈를 몰고 온 뒷광고 논란에 휘말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시민들이 완전히 수용하고 적응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중장년층의 이용 비율 증가를 보아 반 이상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와 관련된 콘텐츠 기획자, 영상 편집자,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직업이 창조될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유튜브가 전반적인 방송 산업에 미칠 영향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 앞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것만 추구하다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사회로부터 뒤처지는 난쟁이가 될 수도 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문헌 : 양선희. (2020). 유튜브 저널리즘의 시대, 전통적 저널리즘의 대응 현황과 과제. 사회과학연구, 31(1), 245-262. / 노재필. (2020). 유튜브라는 레드오션, 그곳에서 살아남기. 관훈저널 관훈클럽. 관훈저널 2020년 가을호(통권 제 156호), 6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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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정보

이승아 기자

동탄국제고등학교 소속 미디어 경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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