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21] 우리의 삶을 바꿔줄 언택트 문화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 19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감소하는 듯싶었던 확진자 수 그래프는 날이면 날마다 늘어가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면서 또다시 국민들은 ‘집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새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지도 반년이 넘어간다. 그 동안 우리 삶은 많이 변했고, 이는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사람 간의 접촉이 줄었다는 점이다. ‘접촉하다’라는 뜻의 ‘contact’ 와 ‘un’이 합쳐져 ‘untac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언택트 문화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최소화되는 문화로, 비대면, 무인, 자동화 등의 트랜드를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고 앞으로 더욱 개인적인 형태로 변화할 우리 사회에 피할 수 없는 문화이기도 하다.

 

1. 교육 차원의 언택트 문화

전국의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당하고, 또다시 온라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낯설게만 느껴졌던 화상통화와 비대면 교육이 더는 어색하지 않다. 학습은 더 이상 학교라는 공간에서만 이루어 지지 않는다. 교육이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교육은 처음엔 쌍방향 소통이 어렵고 이해도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실해 보였으나, 이제는 점차 틀을 잡아가고 있다. 온라인 교육은 인터넷 강의, 모바일 강의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울 수 있고, 강의 청취량 기록이나 문제 풀이를 통해 디지털상에서 학습 과정이 데이터화되어 효율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종류의 강의를 시청함으로써 학교라는 교육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K-MOOC 나 TED 등의 강연을 이용하면 교과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2 소비 차원의 언택트 문화

소비, 유통 면에서도 비대면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직접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지 않아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집 앞으로 물건이 배달되는 시대이다. 최근에는 새벽 배송, 당일배송과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더욱 빠르고 손쉽게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대되면서 매장에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안에서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장에서 주문할 때도 직원과 마주 보고 주문을 하지 않는다. 키오스크 (무인결제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화로 주문을 하던 도중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및 오차, 실수를 줄이고 기계를 통해 간편하고 정확하게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3. 여가 차원의 언택트 문화

이젠 여가 문화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방방콘 더 라이브’라는 온라인 콘서트를 열어 전 세계에서 75만 6600여 명이 동시 접속해 관람하기도 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초실감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프로젝션 매핑인공지능 조명, 관객 몰입형 이머시브(Immersive) 사운드 등 감각을 깨우는 첨단 기술과 예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관객들은 더 생생하게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술과 첨단 기술의 복융합이 미래의 콘텐츠 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1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제는 2D를 넘어서 3차원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곧 ‘시각’을 넘어선 오각 전부를 자극할 수 있는 기술들도 상용화된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시간과 공간,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고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기술도 한몫을 할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바이러스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우리 인류는 점점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고 편리한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고, 기술 또한 언택트 트랜드에 맞춰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에 단점도 꽤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모든 교육, 소비, 여가 등을 포함해서 취미,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이 이루어진다면, 사람은 점차 활력을 잃고 나태해질 것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처럼, 언택트 문화로 인한 우울증도 분명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 간의 교류와 접촉은 중요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전염병 따위가 사라졌을 땐 가끔이라도 접촉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개인행동을 할 때 편리함보다 외로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그러나 함께하는 언택트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현재 기술의 결함 문제와 비용 문제로 아직 사람들에게 원격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약한 유대’가 그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약한 유대는 강한 유대와 다르게 깊진 않지만 여럿과 인간관계를 맺는 현상으로, SNS를 통해 쉽게 형성할 수 있다. 코로나 19 시대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도 힘들고, 사람과의 만남도 줄어들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친구들과 부담스럽진 않은 관계를 유지하며 외로움을 덜고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약한 유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약한 유대관계는 폭넓은 시각과 더 많은 정보를 얻게 하고, 더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함에 따라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많은 힘과 노력을 쏟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SNS 중독 등의 부작용에도 신경 써야 한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것처럼, 더 건강하고 즐거운 언택트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www.sciencetimes.co.kr/news/기술과-예술의-만남으로-언택트-공연-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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