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찬의 교육 칼럼]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결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으로 인해 수도권 유 초중고 등교중단 현상이 발생했다. 9월 11일까지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일단 코로나 19감아 우려는 줄어 안심이지만 계속해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기다 이번에도 교육부가 급하게 학사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교사들이 밤늦게까지 원격수업 자료를 만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하게 된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학업결손 문제이다. 이 문제는 특히 컴퓨터나 다른 전자기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지 못한 초등학생들에게 심각하다. 부모님이 집에 있어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을 보고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기에 맞벌이 부모들의 걱정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1학기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인해 긴급돌봄 휴가와 연차까지 다 사용해 버린 부모들은 더욱 걱정이 크다. 교육부는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에게 학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식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지만, 위험해서 문을 닫는다는 학교에 자녀들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또한, 원격수업의 학습량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적으로 학교에 갔으면 받을 수업에 비해 원격수업 시간은 현저히 짧다. 심지어 실제로 수업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그대로 올리고 학생들에게 학습지만 제공하는 등 준비 부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다가, 집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좋든 싫든 그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을 것이다. 하지만 원격수업은 영상을 틀어놓고 수업 시간만 채우면 출석 인정이 되기에 일부 학생들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음소거 해놓고 게임을 하거나 핸드폰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학습결손의 문제는 지금 당장의 문제만이 아니다. 올해 분량의 공부는 내년에 다시 할 수 없다. 즉,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올해에 배우는 부분 중 모르는 부분을 공부할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수학이 기본으로 되어있지 않으면 중학교 수학을 공부할 수 없고, 중학교 수학을 모르면 고등학교 수학은 손도  대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학생들의 공부능력과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저하할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부에 더욱 꼼꼼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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