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기 국제 칼럼] 예능을 통해 보는 환경의 나비효과

얼마 전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보다가 2010년 12월 18일에 방영되었던 MBC 예능 무한도전의 '나비효과' 편을 보게 되었다. 영상 내용은 이러하다. 출연진의 절반이 특수제작된 건물에서 몰디브를 배경으로 제작된 1층에, 나머지 절반은 북극을 배경으로 제작된 2층에 들어가게 된다. 1층에서 실내온도를 낮추려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2층에 있는 실외기가 작동하여 젓가락, 책상, 벽을 포함한 2층에 있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물건이 녹는다. 얼음 방의 녹은 물은 1층에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흘러가게 되고, 그 결과 2층은 벽이 거의 무너져내리고 1층은 바닥이 물에 잠기게 된다. 

 

지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가 더위를 피하고자 에어컨을 가동할수록 지구의 얼음은 계속 녹고,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며 해수면 상승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내용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나비효과에 관해 얘기하면 우리가 환경문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이렇게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나비효과'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가 날개를 한 번 퍼덕인 것인 대기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미국 뉴욕의 허리케인과 같은 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빗댄 표현으로, 작은 사건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인용: http://lg-sl.net/product/infosearch/curiosityres/readCuriosityRes.mvc?curiosityResId=HODA2016090019) 즉, 프로그램 속에서 1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작동시킨 작은 행동이 전체 건물이 무너져버릴 뻔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가 이를 지구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우리는 1층에 거주하는 시민이고, 2층은 북극곰이 살아가는 북극으로 우리의 행동에 의해 북극의 서식지가 파괴되며 결국 전체 지구가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섬뜩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는 우리가 피할 수 없이 마주한 현실이다. 

 

프로그램에서 의도하고자 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1층에선 2층에서 왜 흘러나오는 물을 막지 않냐고 탓하고, 2층에선 1층에서 에어컨을 끄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언쟁을 벌인다. 나는 이를 환경문제의 책임을 회피하는 선진국과 피해를 호소하는 저지대에 위치한 섬나라나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 매년 탄소 배출 1, 2위를 다투는 중국과 미국은 환경오염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지만,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저지대에 위치해 해수면 상승에 매우 예민한 섬나라들, 그리고 북극곰들이 사는 북극은 지금 당장 거주공간이 붕괴하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하나의 예시로 키리바시 난민이 있는데, 이들은 매년 지속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섬이 빈번하게 물에 잠기고 기상이변으로 식수가 짠 물로 변하는 등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섬을 떠나 지금도 거주지를 찾아 지구를 헤매고 있다. (참고: https://imnews.imbc.com/replay/2017/nw1800/article/4398212_29865.html)

 

 

우리 지구가 환경 문제를 마주한 지는 이미 수십 년이 지났고 많은 전문가가 계속해서 경고를 해왔지만, 우리 사회는 그다지 큰 변화를 겪진 못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는 몇 되지 않으며, 매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람이 죽어가거나 대형 벌레떼가 우리의 거주공간을 침범하기도 한다. 매해 새로운 변화에 놀라고 피해를 보기보단, 지금이라도 현실을 마주하고 직접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나비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그 부작용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지구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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