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의 시사 칼럼] 기후변화 정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기후변화 저항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

기후 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로 모두가 존재론적 위협이라고 한다. 하지만 잠깐 주변을둘러봐도 우리는 여전히 개인주의에 빠져 예전과 똑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버스나 지하철보다 자가용을, 절약보다는 소비를 추구한다. 이렇게 변함없이 여전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은 세계 리더들을 꾸짖은 스웨덴의 16살 소녀이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로 그 누구보다도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이다.
 

    ▲ 출처:  

 

그녀는 비록 어리지만,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로서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예를 들면 조금이라도 땅, 물 등의 에너지 자원을 아끼기 위해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비건(vegan/ 채식주의자)을 공개적으로 추천하기도 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도 하며 세계청소년들부터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는 금요일마다  ‘기후 파업(Climate Strike)’이라고 불리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하며 단순히 학생이라는 이유로 기후변화를 남 일처럼 대하지 않으며 학생인 자신만의 방법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더 나아가 그녀는  친환경 요트를 타고 미국 뉴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탄소 배출량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그녀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동화 같은 경제 성장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과학은 명백히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외면하고 정책이라곤 어디에도 없는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어떻게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까?” 라고 비판하였다. 예컨대 오늘날 우리는 석유 1조 6천억 리터를 하루 만에 다 사용하지만 어떤 정부도 이를 바꾸려 하지 않으며 석유를 지하에 묶어두려는 법규는 없다는 현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그녀는 “이미 우리는 이 문제에 관련된 모든 사실과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정신 차리고 변화하는 것뿐” 이라고 주장하며 빠른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자기 생각을 당당히 펼쳤다. (인용: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9849279

    ▲출처: https://pixabay.com/images/search/greta%20thunberg/

 

이런 툰베리의 모습을 보며 나는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한 문제에 한 개인의 노력은 큰 의미가 없다.”라는 기존의 통념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았고 소수의 실천이 가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비록 한사람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탄다고 해서 지구가 당장 바뀌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그레타의 행동이 기후 변화에 맞서 몇몇 일반 사람들도 깨닫고 변화하도록 했던 것처럼,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을 보고 따라 하는 사람 또한 많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가기에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법이나 제도도 이렇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가 점차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는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그러한 변화가 결국 국경을 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온실가스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관광객들의 감소로 인해 수십년만에 돌아오게 된 파란 하늘과 푸른 물결 그리고 떠났었던 생물들의 귀환을 보며 우리 인간이 환경에 주는 영향을 두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참고: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132623그녀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는 이미 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지구가 여전히 위험에 처한 이유는 단순히 실천의 문제이었던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말 사람들이 환경에 직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 비극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직면하며 개인적으로도 노력하고 각국 정부 또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바뀌어 노력해야 하고, 그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변화를 위해 작고 소소한 일들이지만 카페를 갈 때 꼭 개인 텀블러를 가져간다든지,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항상 소등하며 걸어 다니는 것을 습관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 또한 작은 생활습관들이 하나하나 변화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들이 환경에 가져올 수 있는 파급력은 마치 툰베리가 이야기해 준 것처럼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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