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기의 맛있는 IT 칼럼] #11 코로나19를 계기로 배우는 정보 공개의 중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부의 공개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작년 말에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상자를 내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국가적인 비상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의 눈에는 정부의 행동 하나하나가 들어올 수밖에는 없다. 일각은 잘 대처하고 있다고 하고, 일각은 초동대처가 늦었다고 하지만 모든 국민이 아니,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몇 가지 잘한 행동이 있다. 이번 칼럼에선 그 중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민간과 연계한 정보공개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발 빠른 정부의 정보공개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지난 1월 후반부터 정부는 코로나 관련 정보를 발 빠르게 공개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여 국가적 혼란을 방지하였고, 공적 마스크와 관련한 판매처, 수량 정보를 제공하여 마스크를 구매하고자 할 때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외에도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을 자주 진행하여 미처 알리지 못한 정보가 있다면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일각에서는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다거나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부의 행동이 국민이 동요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게 하는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외신 등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중학생부터 전문가까지

 

이러한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은 정부와 민간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손쉽게 특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pi를 공공데이터포털 등에 공개하여 민간과의 협력을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 중학생부터 프로그래머까지 각계각층의 손이 모여 국민이 더 쉽게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사실 정부가 노력하여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접근하기 힘든 점이 사실이다. 코로나19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에도 마땅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일 민간과 협력하지 않고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였더라면 정보 전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민간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지혜롭게 해결이 된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범정부적인 정보공개로

 

위와 같은 일은 단순히 이번 코로나19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방향으로 삼고 범정부적인 정보공개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 정부는 많은 정보를 공개 중이다. 정부 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으로서는 바로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자주 보는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정부 사이트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보공개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api를 개선하고, 더 많은 정보를 api와 연계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면 이는 점차 국민이 정부의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내가 자주 쓰는 앱에서 손쉽게 정보를 접근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 칼럼을 마치겠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