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원의 교육칼럼] 2020학년도 모의 수능을 응시하며.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마음을 졸이는 날이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날이었다. 아침 8시 40분을 시작으로 약 오후 5시까지 각 지역의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루어졌다. 12년, 혹은 그 이상을 투자한 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장악하였다. 이에 일부 고등학생들은 집에서 수능을 풀거나 학원가의 모의수능을 응시하는 등을 통해 수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았다. 11월 14일, 고3 수험생들과 n수생들이 학교에서 수능을 푸는 그 시간, 학원가에서 모의수능을 응시하는 체험을 직접 해보았다.

 

 

인문계 자연계로 응시실을 분리 한 채 모의 수능이 실시되었다. 2시부터 10시까지, 총 8시간동안 시행되는 모의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거의 흡사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를 똑같은 제한 시간내에 품으로써 간접적으로 수험생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두 과목까지 응시하는 총 시간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약 6시간 30분 정도였다. 모의 수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중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국어영역이 시작 한 후 모의 수능 수험장에는 온통 문제지가 넘어가는 소리와 샤프 소리 밖엔 들리지 않았다. 모두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다해서 시험에 응하고 있었다. 80분이 지나고 국어영역의 시험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들리자마자 학생들은 자신의 OMR카드를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이렇게 첫 영역이 끝났다. 3교시 영어영역은 듣기평가로 시작하였다. 듣기평가 중에도 시험지를 넘기는 소리만이 응시장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많은 고2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모의 수능을 응시한 후 10시에 수험장을 나왔다. 모의 수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느끼는 부담감은 어마어마 하였다. 실제 대수능의 수험장에서 시험을 봤던 수험생들의 부담감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는 평이했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현재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등급컷을 참고해보면 2019학년도 대수능의 국어 1등급 컷은 84점. 2020학년도 국어 1등급 컷은 91점으로 7점이 상승하였고, 수학 가형은 작년과 같이 94점이 1등급컷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수학 나형은 19년 대수능에서 1등급 컷은 88점이었지만, 올해 대수능의 1등급 컷은 84점으로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나형이 이번 수능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2020학년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되었다.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잘 본 수험생이 있듯, 자신의 실력보다 못 본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주변 수험생들에게 성적에 대한 질책이 아닌, 수고했다는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변의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따뜻한 격려와 진심어린 응원을 건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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