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의 시사 칼럼] 손가락으로 하는 살인

연예인이란 직업을 흔히 부와 명예 모두를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연예인들은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가는 곳마다 각광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해 보이던 직업을 가진 많은 연예인들이 연예계를 탈퇴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최근 한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녀는 평소 심한 악플에 시달렸는데, 그 결과 극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다. 그녀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 또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개그우먼은 "악플을 많이 받아 봤다. 외면하려 인터넷을 끊은 적도 있다."라고 말하였고, 남자 아이돌 중 한 명은 "'난 얘가 싫어' 라는 찰나의 생각으로 5초만에 쓴 댓글을 보고 난 5시간 5일 동안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플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 "키보드 워리어"라 칭한다. 키보드 워리어란 인터넷상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풍문이나 소문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과 험담의 내용이 담긴 글을 거리낌 없이 작성하여 유포하는 사람이다. <출처:네이버 지식 백과>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만 인터넷 안에서는 남을 헐띁고 비난하는 행동을 한다. 이들의 행동은 그저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악플을 쓰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정치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할 때도 악플은 존재했다. 그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악플은 계속 존재했다. 그렇게 악플은 우리 일상 속에 들어와 우리가 악플을 봐도 무디게 만들었다.

 

우리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만약 이 표현의 자유로 인해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고 슬퍼한다면 그 자유는 제한될 필요가 있다. 악플은 정정당당한 비판이 아니다. 악플은 그저 헐띁고, 비난하고, 놀리고, 괴롭히는 행위이다. 이러한 댓글은 칼과 총이 되어 당사자의 마음을 찌르고 뚫는다. 이것이 바로 손가락으로 하는 살인이다. 만약 상대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면 악플이 아니라 조언, 충고, 비판을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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