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의 영화 칼럼] 영화 , 인터넷 세계에 대해 말하다

SNS는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매체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의 일상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현대인들의 취미생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SNS는 우리에게 가장 큰 독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이버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사이버 폭력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익명성 뒤에 숨어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들에게 악성댓글을 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악플러라 부른다.

 

                                                       

2015년 3월 12일에 개봉한 홍석재 감독의 독립영화 ‘소셜포비아’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실시간 이슈에 오른 ‘레나’를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 그리고 인기 BJ양게(류준열) 등 여러 남자들이 뭉쳐 응징하려 레나를 찾아 갔지만 레나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그 범인을 밝히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치 자신이 정의롭고 다른 이를 심판 할 수 있는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우습게 보였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영화는 악순환의 반복을 보여주었다. 악플을 단 레나를 응징하기 위해 찾아간 주인공 무리, 레나의 죽음을 당시 현장에 있던 주인공들의 책임으로 몰고 가 무리 중 한명을 자살시도까지 하게 했던 또 다른 네티즌들. 그리고 엔딩 장면에선 ‘이 사건은 인기 걸그룹의 스캔들로 인해 금방 묻혔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레나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면 영화가 끝난다. 화제의 주인공이 바뀌면서 또 다른 마녀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바뀌는 인터넷의 특성을 알수있었다.

 

결국 이 영화의 결말은 누가 범인이라고 확실하게 짚어주지 않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레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맞지만 결국 모든 네티즌들이 레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여 타살과 자살 그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은 조금 자극적으로 묘사되었지만 그런 표현법 또한 제작자들이 적나라하게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죽으면 또 다른 타겟을 설정해 마녀사냥을 하는 것, 즉 악성루머를 퍼뜨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러한 루머를 사람들이 쉽게 믿어 2차 가해를 하는 것 또한 큰 문제점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불링이라고 불리는 사이버 폭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개인방송을 하는 BJ들이 시청자 수를 올리려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사례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버 폭력에 대한 자세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언론의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엄청나고 대단하다. 이미 우리 주위엔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들이 많으며 그런 피해사례가 계속 나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SNS에 문제점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여 대처할것인가’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인것같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NS에 문제점을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하여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깨달음을 준 영화 ‘소셜포비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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