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영의 사회 칼럼] 따로 또 함께

평화전망대 체험학습 그 이후

체험학습으로 떠난 평화 전망대. 아침부터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가운데 누군가는 버스에서 잠을 청하고, 누군가는 노래를 듣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또 따로 이동하였다. 1시간가량을 이동하여 강화 평화 전망대를 향했다. 학교 정규 수업 시간인 '통일'시간에 보았던 영상 속 풍경과 장소가 눈앞에 펼쳐졌다. 눈앞에 펼쳐진 북한 하늘은 너무도 맑아 망원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추 볼 수 있었다.

 

 

전망대를 나와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를 보았는데 버튼을 누르자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 시간에 이미 한 번 들어봤던 노래라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북한을 눈앞에 두고 노래를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혼자 '이 노랫소리가 저 강 너머까지 들릴까?'하는 우스운 생각도 하며 나는 그날 그 순간 그들과 따로 또 함께 있었다.

 

'따로'와 '함께'.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 단어는 생각보다 자주 우리 주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한 가지 상황을 설정해보자. 함께 길을 걸으며 각자 휴대전화에만 집중하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함께'일까? '따로'일까? 얼마 전부터 유행하던 '혼밥', '혼술'과 같은 혼자 하는 행위들. 1인 미디어. 마치 우리 사회가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단어가 항상 우리 주변에 맴돌고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절대 '따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혼자 밥을 먹더라도 밥을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고, 1인 미디어를 운영하더라도 시청자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북한을 바라보며 든 '따로'와 '함께'의 가치. 또 우리 사회의 문제. 과연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일까? 지금 나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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