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은의 사회칼럼] 이웃 할머니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 청소년의 살인사건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 청소년이 '이웃 할머니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며 살인을 저질러 실형에 처해졌다. 최근들어 조현병 환자들의 사건 사고는 무차별로 이루어지며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더욱이 조현병 환자들을 진료하는 정신과 의사들도 피해대상이 되면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의 새로운 이름으로 뇌속신경전달물질인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뇌질환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조현병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지만 크게보면 유전요인과 임신중의 문제, 스트레스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조현병 환자가 현대에 이르면서 생긴 병인지 과거에도 있었는지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는 과거에도 동네를 대표하듯 각 동네마다 조현병 환자가 있어서 짖궂은 동네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동네 사람들의 보살핌속에 마을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왔기에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크게 나타나지 않은 반면 요즘은 세상이 복잡해지고 빨리 변하면서 다른 이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인지 얌전한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강한 공격성이 나타나고 있는 거 같아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정신적인 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가족들의 방치와 숨김이 이들의 병을 더 키웠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케어할 치료환경도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로 있는 이정하씨도 20년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 받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가족, 병원, 지역사회 어디서도 돌봄을 받지 못했고 방치된 환경은 그녀를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게 되는 끔찍한 기억까지 남겨 평생 그녀의 병을 더 아프게 했다. 그녀는 근래에 강력범죄사건 가해자가 된 조현병 환자들로 인해 안그래도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조현병 환자들에 관한 인식에서 조현병 환자는 공격성이 있다는 견해가 일반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철저히 격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모든 조현병 환자들에게 공격성이 있다는 일반화는 피해야 하며 강제입원과 같은 격리는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도 무조건적인 강제입원과 격리에는 반대한다. 왜냐하면 패쇄병동에 있으면서 과한 약물복용과 병원에서의 환자들을 향한 인권침해는 더 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사실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범죄 뉴스를 접할 때마다 그들에 대한 편견이 생겨 다가가는게 꺼려진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인식으로 중증 조현병 환자나 정신질환자들을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로 두는 것은 사회 위험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가족 안에 마음이 아픈이를 잘 알아채어 조기발견해야 하며 그에 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막연한 두려움과 부정적 시선들에서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을 수용하고 치료해야 할 의료와 보험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는 힘써야 하며 우리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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