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윤의 방송 칼럼] 방송사들이여, 1인 미디어를 이겨내라

현대 사회는 콘텐츠 과부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매체들로부터 수만 가지의 영상들을 접할 수가 있다. 대중들은 더는 아쉬운 것이 없다. 취할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려도 될 정도로 선택권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텔레비전이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음을 뜻한다. 오히려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1인 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의 성장과 플랫폼의 발전으로 텔레비전 방송 위상이 많이 낮아진 현재, 방송사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방송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토크쇼부터 시청자와 함께하는 참여형 방송,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리얼리티까지. 마치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끝나지 않는 콘텐츠 경쟁 속 새롭게 떠오르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최근 화제인 예능 ‘놀면 뭐 하니?’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 보고자 한다.

 

‘놀면 뭐 하니?’는 최근에 새롭게 편성된 토요 예능으로, 시작은 그리 장황하지 않았다.  한 명의 출연자에게 카메라를 건네었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출연자를 거쳐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하는 것이 이 방송의 핵심이었다. 그렇게 한 명에게 전달되었던 카메라는 제 3자에게 전달되어 퍼지고 퍼져 현재 5회 만에 수 많은 사람들이 출연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나는 여기에서 1인 방송에 대응하려 노력한 방송사의 아이디어를 보았다.

 

1인 미디어의 특징은 시청자가 자신이 원하는 특정 분야에서 또 특정한 사람을 골라 현명하게 선택적으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텔레비전 방송은 아무래도 기본 형식이 있다 보니 1~2시간으로 이루어지며 개인보다는 다수가 출연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1인 미디어의 새로운 매력에 매료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1인 미디어의 장점만을 가져오려 노력한 것이 ‘놀면 뭐 하니?’라는 예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메라가 특정 개인을 거쳐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짐에 따라 모두가 다른 주제로 다른 형식의 영상을 선보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다양함을 즐길 수도 있고, 이 중에서 선택적으로 자신의 흥미를 끄는 사람의 부분만을 시청할 수도 있다. 1인 미디어가 성장한 사회가 낳은 새로운 형태의 방송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방송 역시 한 회 안에 다양한 주제와 사람들을 등장시키며 시청자들을 끌어드리려는 모습을 보인다.

                                          

> 출처: MBC, TVN 공식 사이트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입맛에 맞게 볼 수 있는 방송이 떠오르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텔레비전의 위상은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 앞으로 지켜볼 만하겠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