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의 연극 칼럼]우리가 알던 것과 다른 ‘백설 공주’

*스포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동화 백설 공주에 대해 아시나요? 어릴 때 누구든 한 번씩은 접해보고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존의 '백설공주'에는 착한 백설 공주가 나오고 못된 계모가 나오며 상징성이 있는 독 사과나 거울, 난쟁이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5월 10일에 열렸던 제 18회 의정부 음악극축제에서의 백설공주라는 연극은 저희가 기존에 알던 내용과는 다릅니다. 이 극은 음악극으로 음악이 중심을 이루는 극입니다. 무성영화와 음악극이 합쳐진 형태로 연극과는 좀 달리 영화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무성 영상을 틀어놓고 그 장면에 맞춰 무대 위에서 즉석으로 배경음을 연주하고 목소리를 더빙하며 심지어 낙엽 밟는 소리를 낸다거나 문을 잠그는 소리, 걷는 소리 등 아주 다양하고 다채롭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극의 백설 공주는 현대판으로 만들어져 보통 내용과 달리 색다릅니다. 백설 공주는 더 이상 나약하지만은 않으며 착한 딸로는 보기 힘듭니다. 또한 계모는 더 이상 나쁘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 기존에 원작에서 나왔던 다양한 모티브들 또한 변형되어 현대식으로 풀이해 넣었습니다. 결말도 원작과 달리 역사적 사실인 베를린 장벽이라는 은유를 통해 그동안 쌓여있던 갈등들이 무너지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던 내용이 현대판으로 풀이되면서 다양한 음악과 영상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이 극은 한국 사람들이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하고 영상 또한 영어라서 자막을 보기에 급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영상의 내용이 퀄리티가 높은 편은 아니라 내용을 기대하고 본다면 약간 허무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보기 힘든 형식이기에 다양한 연극의 연출을 보고 싶은 분 들께 추천합니다. 또한 평소에 음악을 즐기거나 무성음악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