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의 독서칼럼]'커피밭 사람들'로 바라본 세상

'커피밭 사람들'로 얻을 수 있는 '사소한 행복'

 

이 책의 글쓴이는 중남미 일대의 커피밭을 여행하고 커피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사연 많은 삶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있다. 커피 한 잔 뒤에 가려진 노동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사소한 행복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가져다 주는지 알려주고 있다.

 

요즈음에는 커피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정작 커피를 따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수확한 고급커피 한 잔 먹지 못한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현대인들은 이 책에 나오는 커피를 따는 노동자들보다도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많다. 하지만 대다수 현대인들은 커피밭 노동자들보다도 행복하지 못하다. 왜일까? 결국 가진 것과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커피밭 사람들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진 것은 적어도 행복할 수 있고 사소한 일에도 행복할 줄하고 감사할 줄 안다면 이들처럼 매사에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엘레나와 기예르모 부부가 나온다. 두 부부는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커피밭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들은 10시간 가까이 땀흘려 일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일해서 받는 대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녀는 일을 다녀온 뒤 마시는 콜라 한 잔에 아주 행복해한다. 나는 '나도 콜라 한 잔에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두 부부보다 더 여유 있게 사는데도 행복을 느끼는 것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닐까... 최근 이슈가 되는 연예인이나 재벌 총수 2,3세들의 마약 사건같은 경우도 사소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할 줄 모르고 욕심이 끝이 없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 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과욕을 부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확행'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초등교육 3년이 전부인 배움과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 종일 땡볕 아래 커피를 따야 하는 상황에서도 온전히 자기 삶에 감사하는 엘레나에 비춰진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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