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헤수의 학술/언어 칼럼 8] 선플운동 실천해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연예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연예인 팬 카페에 가입한 친구들은 자신이 쓴 글에 답글이 여러 개 달리고 조회 수가 크게 늘면 무척 기분이 좋다고 한다. 친구들은 자극적이고 때로는 위협적일 수록 조회수가 크게 늘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일 일수도 있지만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회원들은 더욱 자극적으로 글을 쓰고 댓글을 단다. 연예인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듣고 마음대로 글을 쓰면 그 당사자는 얼마나 속이 상하고 슬플까? 대부분의 팬 카페 회원들은 댓글로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다.

 

하지만 악성댓글은 암세포처럼 고통이 퍼져, 당사자를 극심한 고통에 빠뜨린다. 우리나라 에서는 악성댓글을 달면 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글 몇줄인데’, ‘장난인데 뭐’ 하며 여전히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또 다른 생활공간 이다. 즉, 사이버 공간도 일종의 사회적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지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악성댓글 같은 범죄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도 사회적 공간인 인터넷 상에서 그 사람에 대한 명예 훼손을 하는 악성댓글을 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 혐의다. 

 

지금 이라도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조회수 올라가지 않지만 우리 모두 기분이 좋을 것이다. 올바른 인터넷 누리꾼 으로서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서로 예의를 지키며 ‘선플’ 운동을 실천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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