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수의 학술/언어 칼럼 2] 샤덴프로이데.."스스로로 인해 행복 찾을 수 있기를"

샤덴프로이데 심리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를 알아보자.

한국인이라면 꼭 보았을 월드컵 한국 독일 전은 아직까지도 생각하기만 해도 애국심과 기쁨을 불타오르게 한다. 그러나 지난 FIFA 1위였던 독일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반응은 예상을 할 수 있다. 사실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독일 주위의 국가인 영국과 네덜란드의 반응이었다. 한겨레 신문 기사 내용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사는 한 기자의 친구는 그 당시 "한국 사랑해" "한국 최고" 등의 엄청난 양의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더 썬>의 경우에는 경기 직후 조 4위를 한 독일팀 성적표에 가위 표시를 한 절단선을 그려놓고선, “오려두었다가, 우울할 때면 꺼내서 즐기세요”라는 조롱을 하기도 했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일부 심리학자의 경우에는 이를 "샤덴프로이데 심리" 라고 칭한다. '샤덴프로이데'는 Schadenfreude' = Schaden(손실, 고통) + Freude(환희, 기쁨) 이라는 두가지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독일어 이다.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남의 불행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네덜란드 사람들은 독일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축구에 대해서는 1974년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2대 1로 역전패를 당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으며, 더 깊숙이 들어가면 세계 제 2차대전에서 네덜란드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역사적인 기억때문이라고 한다. 잉글랜드와 독일, 네덜란드와 독일, 또한 샤덴프로이데 심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있다. 이 경우에는 '문화적 차이' 와 '차별감' 이 이유라고 한다. 

 

지금까지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를 통해 사회적 사실을 들여다 보았다.  축구팬들 사이에서의 샤덴프로이데는 귀엽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가 '전쟁' 이나 '갈등'으로 더 커진다면 샤덴프로이데는 심각한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서 행복을 찾는 것보다는 스스로에게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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