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의 Human In Sports 1] 한국 축구계의 숨어있는 보석, 이주현 해설가를 만나다

류호진의 휴먼인스포츠 1. 이주현 해설가

“Human In Sports Project HIS Project)는 그라운드 위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만을 바라보는 스포츠 팬들에게 스포츠 내의 다양한 직업들을 알려줌으로써 스포츠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한 스포츠 직업인 단독 인터뷰 기사입니다."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면서 관중의 입장에 선 우리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 야유를 보내고 또 강하게 비난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TV 혹은 경기장에서 보는 운동선수들이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직접 경험해 본다면 절대 그들을 욕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보고 있는 선수들은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고 어렵게 프로 무대에 올라온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운동 선수라는 꿈을 이루기까지는 수많은 고난을 견뎌내고 또 그만큼의 힘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상 등에 발목 잡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부상에 시달려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일어나 다른 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이가 있다. 바로 하위나이트 스포츠의 이주현 대표이다.


이주현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한 무대에서 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유망주였지만 끊임없는 발목 부상에 시달려 K3와 태국리그를 거쳐 그의 짧은 선수 인생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은퇴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은퇴 후 과거 자신처럼 축구선수의 길을 걷고자 하는 유망주들이 수많은 외국인 에이전트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그들의 꿈을 찾아주고자 한 것이다. 그는 보석 중에서도 가장 귀한 보석 중 하나인 ‘하위나이트(Hynite)’라는 이름의 스포츠 에이전시를 창립하였다. 더 나아가서 현재 그는 SPOTV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에이전트, 지도자, 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스포츠에 관련된 꿈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며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다. 다음은 그와 나누었던 인터뷰 내용이다.


Q. 안녕하세요,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늘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A. 아닙니다! 제가 더 영광이죠, 이런 자리가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네요 언제든지 불러주셔도 좋아요(웃음)


Q. 현재 SPOTV 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 이십니다. 해설가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해설가는 어떤 직업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근무여건 등)


A. 우선 해설가란 경기를 관전하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기 위해 캐스터와 함께 중계를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근무여건은 사실 대부분의 해설가들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불규칙합니다. 얼마전에도 갑작스럽게 중계를 맏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어요.(웃음) 하지만 충분히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스포츠 해설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축구에 대한 전문지식이 누구보다 많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식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말하기(소통) 능력도 필요하죠. 또한 수 많은 팬들께서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해요.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가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죠. 저 역시 제가 생각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아 가끔 실수를 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엄청 떨립니다(웃음) 


Q. 미래에는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하고 현재의 직업들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스포츠 해설가 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우선 스포츠 경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중계하는 K리그도 중계 활성화가 필요한데, 앞으로 많은 지원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축구 발전과 함께 해설이란 직업의 전망도 밝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선수 시절 계속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는데, 현재는 당당하게 해설가 등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다른 선수들은 꿈을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언제나 제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도전도 두렵지 않았고 또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이여서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선수생활을 마감하다 보니 선수시절 때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Q. 저는 해설가가 꿈이지만 비 선수 출신입니다. 위원님께서는 선수 출신이신데 비 선수 출신 해설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음..사실 비 선수 출신의 해설가나 선수 출신 해설가의 차이는 크게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선수 출신들은 선수들의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중계를 할 수 있겠지만 또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전문 지식들을 비 선수 출신 해설가들은 다양하게 가지고 있죠. 사실 저도 은퇴 후 다양한 해설을 들어 보았지만 전문용어들을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웃음) 이처럼 서로가 각각 다른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비 선수 출신의 해설가라고 크게 어려울 것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불가능 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K리그 중계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K리그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 사실 아직까지 K리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국내에서도 K리그를 중계하는 방송국이 얼마 없죠. 중계 수가 적으면 당연스럽게 수익도 없습니다. K리그의 인지도가 낮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K리그에는 베테랑 감독님들이 많은데, 전통적인 축구보다는 빠르고 날카로운 플레이의 현대 축구를 선호하는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도 많은 논란이 있는데 이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많은 분들께서 감독을 비판하시는데 사실 (감독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저는 선수 개개인의 정신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11명이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뛰는 단체 스포츠인데 현재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단체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수 자신들이 한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Q. 현재 에이전트라는 직업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에이전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에이전트는 무슨일을 하나요?


A.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이적을 담당하는 중개인입니다. 원래는 피파(국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이 존재했는데, 최근 이 자격증이 폐지되면서 현재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죠. 단 등록비용을 지불하면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데 현재에는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입니다.


Q. 평소 축구를 자주 보시는 편 이신가요? 그렇다면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A. 네, 저는 축구경기라면 리그에 상관없이 다 즐겨보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센터백)이었는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Q. 인생의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선 저희 하위나이트에서 선수의 꿈을 가지고 뛰는 선수들을 동남아 뿐 아니라 다양한 무대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운영하는 하위나이트 스포츠가 더더욱 발전하여 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도자를 영입해 축구 선수의 꿈 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꿈을 이루어주는 그런 단체가 되고 싶네요. 그리고 앞으로 강연도 자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축구 해설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혹시나 비 선수 출신이라도 절대 기죽지 말고 앞서 말했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불가능 한 건 없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자주 본다면 점점 보이는 것들이 늘어날 것 입니다. 축구를 자주 보고 또 롤모델을 정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웃음)


많은 이들이 보았을 때 그의 인생은 이미 '성공' 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추며 자신은 그저 평범인 사람일 뿐 이라고 하였다. 도전을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인생은 어쩌면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자신의 꿈이 아닌 다른 이들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야말로 한국 축구계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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