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대기록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두산베어스의 김재환은 지난 88, 12경기 연속 타점으로 KBO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이날 김재환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18번째 홈런으로, 잠실구장 단일 시즌 내국인 선수 최다홈런 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6홈런만 추가하면 1998년에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24홈런과 타이를 이룰 수도 있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정작 김재환은 웃지 못했다.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환은 201110,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되어 1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비록 징계도 받고, 그 후에는 성실히 운동에만 집중했다고 하더라도, 평생 도핑이라는 꼬리표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따라다닐 것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팬들이 김재환의 이름을 연호할 때에도, 정작 김재환의 표정은 환하지가 않았고, 급기야 큰절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날, 김재환은 많은 생각이 들었고,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자신에게는 영광스러운 대기록이다. 라고 하며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이날로부터 딱 10년 전인 200788, 메이저리그 센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왕 베리본즈가 통산 756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인 755홈런 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운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기록을 세웠어도, 본즈에게는 찬사보다 비난의 여론이 더 컸다. 본즈는 1990년 후반부터 스테로이드 사용을 의심받았고, 그때마다 본즈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증언들이 쏟아지며 본즈를 옹호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결국 본즈는 엄청난 대기록을 만들어내고도 매번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서도 미끄러졌다.

 

김재환도 이와 본즈와 별다를 것 없이 기록을 새로 갱신해 낼 때마다 많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사례가 많은 후배에게 금지 약물 사용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본보기역할을 수행해 낼 수도 있다.

 

김재환은 앞으로 많은 비난과 부정적이고, 차가운 시선들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물론 프로선수로서 힘든 일이겠지만, 이러한 일은 선수 본인이 초래한 일이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해야만 하는 일이다. 따라서 김재환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모든 비난과 시선들을 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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