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WBC 규정, 멋쩍은 멕시코



이번 WBC에서는 많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이변으로는 이스라엘의 선전이 가장 큰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흥미로운 이변이 하나 생겼다. 이는 복잡한 WBC 규정으로 인해 생긴 일화로 선수들조차도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잠시나마 축제 분위기였던 멕시코 대표팀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이 일화는 무엇일까?


이번 WBC D조에서는 푸에르트리코를 제외한 이탈리아, 멕시코, 베네수엘라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루며 이 세팀 중에 두 팀이 타이브레이커 이닝당 최소실점 규정에 따라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고 현지 중계 방송사와 모든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WBC 사무국에서는 탈락팀은 멕시코이고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는 규정 해석을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수비이닝이 17이닝이냐, 18이닝이냐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 10일 이탈리아전에서 9회 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9회 말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따라서 WBC 사무국에서는 1회 말부터 8회 말까지 총 8이닝만 수비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 대표팀과 언론에서는 9회 말까지 이닝을 소화했다고 고려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멕시코의 총 수비이닝이 18이닝일 경우 1.056점이 되지만 총 수비이닝이 17이닝일 경우 1.12점이 된다. 따라서 이닝당 실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멕시코의 이닝당 실점은 1.056점에서 1.12점이 되며 이닝당 실점이 1.11점인 베네수엘라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또한, 멕시코는 2021 WBC 본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역 예선을 치러야 하므로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나치게 복잡한 WBC 규정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확실한 기준점이 있는 규정으로 개정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판을 받는 대회가 되어 세계야구를 대표하는 야구대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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