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청소년이 바라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2016년 9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는 K 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이 재단들이 대통령의 최측근들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들이었다. 또한, 이 날 한겨레 신문에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직접 거론되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많은 언론사와 취재진이 이 사건에 대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 내려 갔다. 이로 인해 최순실 국정 농단이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2016년 10월 29일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목적으로 한 제1차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다.



이 집회에는 많은 청소년이 참가하였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청소년에게 학업이라는 잣대와 기준을 내세우며 청소년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청소년이 이 시국에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 당연한 자세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은 미래사회의 주체이고, 민주주의가 계속되는 한 청소년의 정치적 의견 피력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위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학생들은 이 사건에 관해 관심이 없는 것일까? 필자가 진행한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청소년들의 설문조사? (2016년 11월 9일 실시/계남고등학교 1, 2학년 112명 대상) ?의 결과에 따르면 86%의 청소년들이 이 사건에 관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의 집회 참여 의사는 67.6%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에 관심이 없다고 보기 어려우며, 맹목적인 청소년 비난은 삼가야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해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범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되었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제7차 촛불집회가 계속되며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사드 배치 철회,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한 법률안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와 같은 곳에서는 시민들의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대해 맞불 집회를 열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를 통과하였기 때문에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몇몇 시민들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를 통과하였다고 해서 촛불집회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최순실 게이트나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와도 관련된 모든 사람이 엄중한 법체계에 의해 처벌을 받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라는 발언이 있었다.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시민들은 흔히 '냄비근성'이 있다고 한다. 달아오르면 한없이 달아오르지만 식을 때는 아주 쉽게 식어버린다는 것이다. 아마 김진태 의원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 것이다. "언젠간 잊히겠지", "지나 가보면 다 별거 아닐 것이다."와 같은 생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주 위험하다. 아마 정치인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간 식어버릴 국민이라고 단정 지으며 국민을 우롱하듯이 그들은 계속해서 민주주의를 부패하게 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국민은 '냄비근성'을 버리고 정치적인 의견 표명과 주장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 점을 정확히 알아야 하며, 표면적인 정치보다는 근본적이고 명확한 문제 파악을 해야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많이 바뀔 것이다. 앞으로 바뀔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오늘도 국민은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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