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환경 칼럼] 하늘에서 내리는 미세 플라스틱

중절모에 코트를 입은 남자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그림, 르네 마그리트의 ‘골콩드’를 보신 적 있나요? ‘골콩드’는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어떤 사물이 있어서는 안 될 곳에 그 사물을 배치하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활용하여 신선함을 줍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사람이 섞여 있을 리는 없으니 다행입니다.

 

그러나 최근, 빗방울에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내린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울시 환경보건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의 빗물 100 ml 당 각각 7.27개, 18.15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1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을 뜻합니다.2  미세 플라스틱은 최근 섬유유연제나 티백 등에서 검출되면서 심각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사실 미세 플라스틱은 특정 제품에서만 검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어류나 식수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하루에 먹는 미세 플라스틱 양이 무려 카드 한 장이나 된다고 합니다.3  호주의 한 과학자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주 먹는 냉동식품에 상당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이미 사람의 중요 장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4

 

해산물과 냉동식품을 먹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미세 플라스틱을 자기도 모르게 섭취한 사람도 많을 것 같아 미세 플라스틱 섭취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미세 플라스틱이 식품에 첨가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냉동식품을 즐겨 먹는 두 고등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한 명은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들어봤지만 음식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알릴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무슨 해를 끼치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설치류 등을 이용한 여러 동물실험의 연구에 의하면, 설치류에게 반복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투여했을 때 장기와 내분비계, 그리고 신경계에서 기능 등의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임신 기간과 수유 기간에 모체가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었더니 새끼에서 대사의 항상성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되면 생리 기능에 장애가 생길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5

 

여러 연구가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에 미치는 악영향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까지 심각한 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와 하천에 버려졌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이 식품과 주거환경 등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고 검출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페트병,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통해 섭취될 수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고, 또 조각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 결과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대체 가능한 물질 개발을 지원하고, 개개인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 달에 두 번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날’을 정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플라스틱을 사용을 줄이면 건강을 지키면서 환경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각주

1.(인용: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19666&plink=ORI&cooper=NAVER)
2.(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84659&cid=64516&categoryId=64516)
3.(참고: https://www.insight.co.kr/news/339240)
4.(참고: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282579_34943.html)
5.(인용: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55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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