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의 독서 칼럼] 친구 아닌 친구,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책을 본 후 너와 나의 우정 돌아보기

한 소녀가 자살했다. 그 소녀의 언니 ‘만지’는 동생이 죽은 이유를 이사하면서 알게 되었고 점차 자신의 동생이 죽은 이유를 추리한다. 이 소녀의 이야기는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책의 내용이다.

 

만지의 동생 ‘천지’는 평범한 여자 중학생이었다. 낯가림이 심한 그녀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다. 아니, 친구가 아닌 친구가 있었다. 친한 척하며 자신의 이익을 모두 챙기려 하는 한 친구, 불쌍해 보여 같이 놀아준 또 다른 친구. 그러나 이 친구들의 속셈을 천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친한 척하는 친구의 무리 사이에 왕따가 되었고, 어쩔 수 없이 놀아준 친구와는 싸우다가 헤어지며 천지는 자살을 선택한다. 그녀의 언니 만지는 이사를 하던 도중 천지가 남긴 한 개의 유서를 보게 되었고 나머지 네 개의 유서를 찾아다니며 천지가 처한 상황을 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천지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친구가 아닌 친구들 때문이었다. 천지의 친구들은 친구라고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한 친구였는가? 그들에겐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천지에겐 친구였는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는 어떠한가 고민해봐야 한다. 내가 한 가지 묻겠다. 당신에게는 친구가 있는가? 내 옆에 있는 친구가 진짜 친한, 우정이 깊은 친구인가? 친구라고 말을 할 순 있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실 남남인데 친구라는 명칭만 붙인 것은 아닌지 말이다. 진짜 친구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서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친구이다. 서로를 미워하면서 갖는 우정은 없다. 그건 서로에 대한 척, 곧 ‘우아한 거짓말’일 뿐이다.

 

 

현재 18살인 나는 7살부터 친구였던 11년 지기 친구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친해진 건, 진짜 친구가 되었다는 건 이번 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서로를 미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 친구와 같이 붙어 다니는 시간이 많이 있었는데 그렇게 붙어 다니며 서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속상한 점, 미웠던 점 등등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고쳐야 할 점을 알고 고치며 지내니 이제야 진짜 친구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친구라는 명칭만 가지고 있었을 뿐 진짜 친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진짜 내 옆에 있는 친구를 향한 악감정이 하나도 없는가? 만약 있다면 그건 진짜 친구가 아니다. 만약 진짜 친구로 지내고 싶다면 서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 친구는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 말해야 한다. 그래서 더 단단한 우정을 이루는 것이 맞다. 그래서 누군가 한 명이 친구라고는 하지만 상처받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이런 단단한 우정을 통해 네가 내가, 우리가 모두 행복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한 번 내 친구가 진짜 나의 친구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내가 그 아이의 친구인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이렇게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진실하게 이야기 나누다 보면 우리 안엔 진정한 사람이 싹 트고 아름다운 우정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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